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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험사 치매보험 각축전…'제2의 암보험'된다
[기자수첩] 보험사 치매보험 각축전…'제2의 암보험'된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최근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치매보험이 인기다. 보험사들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 전략으로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치매보험 시장에 진출했고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치매보험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치매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경증치매 보장 보험의 손해율을 계산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와 진단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선, 보험사들은 주로 중증치매만 보장해온 터라 경증치매의 손해율을 계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 경증치매는 중증치매와 달리 판단 기준이 모호해 의사 상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객이 보험금 수령을 위해 경증치매 증상을 연기한다고 해도 실제 환자인지를 구별할 길이 없어 보험사기 발생 확률이 높다. 민원 발생 위험도 크다. 경증치매 확진 판단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약관 해석을 둘러싸고 분쟁이 빈번한 암보험과 즉시연금과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올해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원 발생률이 높은 보험상품이 집중 타깃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경증치매 보장에 대한 리스크가 커 손해율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 수입보다 계약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더 크다는 뜻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한다. 너무 잘 팔려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또 손해율 상승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경증치매 보장 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보험업계 상품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세계 경제 침체와 생산가능 인구 감소, 내수경기 부진 등 저성장 기조에 따라 신규 보험 가입이 줄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차별화된 보험 상품 출시도 어려워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당장 잘 팔리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방법 외 영업을 지속할 뚜렷한 대안도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듯 지난 16일 열린 손해보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용덕 회장은 "보험업계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영업 방식과 상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지적했다. 원론적인 답변일 수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출혈경쟁을 벌일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상품을 발굴해 성장을 지속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엄길청 칼럼] 기업평전- SK그룹
[엄길청 칼럼] 기업평전- SK그룹
[비즈트리뷴] 기업마다 사풍도 있고, 특별한 사훈도 있고, 내려오는 경영철학이 있지만 SK그룹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비교적 분명하게 개념적으로 정리해 놓고 사업을 하는 기업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최종현 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시절에 선경그룹은 SKMS라는 경영관리시스템을 행동규정으로 정해 놓고 이를 모두에게 교육시키고 실제로 일에서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했다. 이후 SK그룹을 맡은 최태원 회장은 SUPEX(super excellent) 추구라는 지향가치를 앞세우고 그룹을 이끌어왔다. 실제로 고인이 된 최종현 회장은 생전에 하루에 상당한 시간을 독서하는데 할애하는 독서경영을 실천한 경영자였다. 필자도 잠시 같이 근무한 당시 보좌진들은 최 회장이 읽을 도서목록을 정리하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일 정도였다. 더욱이 아버지 최 회장과 아들 최 회장은 공히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다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부자가 이런 길을 걸은 것은 오늘의 SK그룹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생각이 든다. 최종현 회장은 서울대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시카고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최태원 회장은 고려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역시 시카고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오늘날 SK그룹의 기초를 만든 사람은 최종현 회장의 형님인 최종건 회장이다. 1953년 그는 당시 과거에 부장으로 근무했던 선경직물을 당시 화성일대의 부농이던 부친의 지원으로 인수해 오늘의 선경(SK)그룹을 육성한 창업자이다. 그런 최 회장이 1973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지병으로 별세하자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경영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 형님 때부터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일관사업을 구상해온 선경그룹은 1980년 최종현 회장이 당시 정부기업인 유공(대한석유공사)의 민영화 과정의 인수에 뛰어들어 큰 자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수에 성공해 오늘의 SK이노베이션을 운영하게 됐다. 이후 최 회장은 역시 국가기업인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에 들어가 인수에 성공하면서 오늘의 SK텔레콤을 만들게 했다. 정유사업이나 이동통신 사업은 미래의 기술진화에 대한 학문적인 이해가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유업에서 오래 사업을 한 현대와 쌍용, 한화는 결국 여러 사정으로 물러선 바 있고, 이동통신사업도 포스코, 한솔, 코오롱 등 많은 대기업들이 들어와서 엄청난 수업료만 내고 역시 물러섰다. 당시 이 두 회사의 인수로 선경그룹은 이미 섬유산업의 사양화로 대기업으로 잘 성장하다 그룹이 위기에 몰리거나 해체된 삼화, 태화, 대농, 고려합섬, 한일합섬, 새한, 갑을, 동국무역 등과는 달리 10대 그룹으로 다시 올라서는 강력한 도약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아들 최 회장은 또 곡절 많고 사연 많은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현대전자) 인수에 역시 무리한 자금부담을 안고 뛰어들어 오늘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그가 배운 물리학의 기반이 중요한 반도체의 미래 기술가치의 진보와 이해에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정말 그의 선택은 신의 한수였고, 벼랑 끝에서의 배수의 진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반도체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다이나믹하겠지만 당시 최 회장의 승부수는 한국 기업사의 진검승부로 남을만한 일이다. 사실 아버지의 한국이동통신 인수나 아들의 하이닉스 인수도 이후의 경영과정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기술이 급변하는 복마전(hotbed) 같은 곳이어서 당시의 그룹 크기로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이들 부자는 보란 듯이 해낸 것이다. 그런 최 태원 회장이 2018년 연말에 범 가문의 가족들에게 그룹 지주사인 SK지분을 나눠줬다. 4촌 형제들과 조카들에게 대략 1조원이 좀 못되는 가치의 지분을 고루 증여한 것이다. 자기 지분의 5% 정도의 가치가 담긴 주식을 사촌형제인 최신원, 최창원, 그리고 고인이 된 4촌형인 최윤원의 자녀 등에게 흔쾌히 나눠줬다. 이 일로 자신의 전체 그룹경영 지분이 20% 이하로 내려오는 일인데도 그는 이런 일을 했다. 그가 말하기를 그동안 그룹을 키우면서 집안 형제들의 지지와 도움을 컸는데, 최 회장은 언젠가 그 마음의 빚을 갚고 싶었다고 했다. 당초 큰 아버지가 세운 회사를 자기 부친이 크게 키웠지만, 늘 자기 가족을 믿고 따라준 4촌 형제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대기업 역사에서 보기드믄 훈훈한 장면이고, 또 늘 가족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얼룩진 우리 대기업 가문에서는 참 신선한 일이다. 2019년 새해 들어서는 최 회장이 그룹경영 신년사에서 경영성과의 절반을 사회적 공헌가치로 삼아달라는 신선한 공익경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동안도 간간히 사회적 경영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경영성과의 척도로 삼겠다는 언급은 우리나라 기업경영 사회에 그 시사되는 바가 크다. 이후 최 회장은 젊은 임직원들과 토크이벤트를 하는 일에 참여하며 일과 행복의 조화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남다른 행보도 보이고 있다. 사실 그는 얼마 전에 상당한 개인적 과오를 남긴 사람이다. 무속인 출신의 어느 투자관련 직원을 그룹으로 들여와 그의 말을 듣고 외환투자, 선물투자 등에 자신의 돈 6000억원을 사기 당하고, 회사 돈을 400여 억원을 날린 혐의로 법정의 심판을 받아 상당기간 영어의 신세가 된 적이 있다. 대기업 총수로서, 또 젊은 지식경영자로서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인지만, 본인도 후일 당시 자신이 무언가에 홀린 것 같다고 깊은 후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2015년 다시 경영현장으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2012년 그가 인수해 놓은 SK하이닉스 앞에 전개된 공전(unheard)의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대호황이었다. 이 반도체 호황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그와 그 기업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고, 이를 통해 그는 자신감을 되찾고 그간의 시름에서 정신적으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기업과 기업인 앞에는 늘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일에 SK가 새로운 난관을 만나면 최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대강 짐작이 된다. 대략 기업들은 위기가 닥치면 두 가지의 다른 행보를 보인다. 하나는 이전의 기업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리한 부채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하나는 과감히 슬림화 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례로 대우그룹이 전자라면, 효성그룹은 후자다. SK그룹사의 경영현황을 살펴보면 그들은 후자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그룹의 상장기업을 토대로 살펴보면 이들의 경영실태가 참 많이 구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SK하이닉스나 SK텔레콤이나 SK이노베이션은 아주 회사도 크지만 자본과 부채구조가 매우 양호하다. 그러나 SK케미칼, SK머트리얼즈 등은 그냥 그런 수준의 기업들이다. 이 중에서 일부 기업은 회사도 그리 크지 않고, 부채가 많은데도 그냥 그대로 둔다. 스스로 다시 일어서지 않는 계열사는 굳이 돕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결국 SK증권은 여러 가지 이유로 외부로 매각이 됐다. 따라서 장차 그룹의 주력기업이라도 구조적으로 어려우면 최 회장이 미련을 두지 않고 파격적인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고 또 기회가 주어지면 또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면 다시 인수전에 참여하고 변신을 시도하는 과감한 결단이 예상이 된다. 최 회장은 전략적 승부사의 기질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SK그룹의 미래는 상황에 따라 그 방향성과 변동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계열기업을 투자포트폴리오처럼 수정하고 결단하는데 용단을 내릴 경영자라고 보인다. 최 회장은 그게 만일 먼 훗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통합이라 할지라도 때가 왔다고 판단하면 승부수를 띄울 사람으로 보인다. 이는 부진한 실적의 SK계열사라면 그룹위상이 그 기업 주가의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소리다. 그들은 모두 제각각 지주사의 투자기업의 입장에서 냉정히 다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룹 경영전략이 말하는 SUPEX추구, 가장 '최상을 쫒는다' 것은 바로 이런 경영을 의미할 것이다. 글로벌경영 트렌드에서 볼 때 세계적인 M&A가 예상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최 회장의 결단과 변신이 주목된다. [엄길청, 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심석희 "17살 때부터 조재범 코치로부터 상습적 성폭력 당했다" 충격...'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까지'
심석희 "17살 때부터 조재범 코치로부터 상습적 성폭력 당했다" 충격...'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까지'
[비즈트리뷴] 심석희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SBS는 단독 보도를 통해 지난달 17일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추가적인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소장 내용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 2014년 여름부터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강제 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고,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밝힌 지난 2014년은 심석희가 만 17살인 고등학교 2학년 때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이때부터 2018 평창 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수원지법 형사 4부(부장판사 문성관) 심리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심석희는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했고 당시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어린 시절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후 변론에서 조재범 전 코치는 "1심 선고를 받은 뒤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석희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 등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현재 구속 수감된 상태다.
[기자수첩] 순익 2조, 3000만 고객, 19년만…국민은행 총파업을 바라보는 숫자들
[기자수첩] 순익 2조, 3000만 고객, 19년만…국민은행 총파업을 바라보는 숫자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순익 2조원, 3000만 고객' KB국민은행을 수식하는 화려한 숫자들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2조793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국민은행은 고객수만 3000만명인,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은행이다. 올해에도 국민은행 경영진들은 압도적인 1위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돌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국민은행에 또 하나의 숫자가 붙었다. 8일 국민은행이 '19년만'의 총파업에 돌입하면서다. 국민은행은 리딩뱅크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현재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 노사는 ▲성과급 규모 ▲하위 직군(L0) 근무경력 인정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폐지 ▲임금피크제 1년 연장 등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각각 다른 사안인듯 하지만, 결국 '임금'을 둘러싼 갈등이다. 지난해 12월 6일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파행되고, 24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최종 결렬되면서 이번 총파업은 사실상 예고돼 있었다. 지난달 6일부터 약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양측은 밤샘 협상도 불사하며 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상은 서로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얘기만 들려올 뿐이었다. 은행 수장들이 매년 한 해 경영성과를 되돌아보는 자리에서 하는 말이 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 항상 고객이 중심이 되는 은행이 되겠다." 하지만 이번 총파업에서 '고객'은 철저히 배제됐다. 이날 총파업 참여 인원을 두고 노조와 사측의 계산이 엇갈리고 있지만, 수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사측 계산만으로도 전체 임직원의 30%가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파업으로 전국 1057개 영업점 중 약 600여곳에서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고, 총파업 직전까지 은행이 고객에게 미리 총파업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탓에 고객 혼란만 가중됐다. 여기에 노조는 앞으로도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3월 말까지 총 5차례의 총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달 30일 예정된 2차 총파업은 자금이 몰리는 설 연휴 직전인 만큼 고객이 느낄 불편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은행 총파업을 두고 고객을 볼모로 국민은행 노사가 '임금'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이유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이 '임금 인상을 위한 싸움'이라는 시각은 사측의 여론전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총파업을 바라보는 외부 시각이 노조의 바람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측도 총파업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총파업을 노조의 이탈 행위인 것처럼 매도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을 다독이고,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사태가 길어진다면 허인 행장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은행은 고객의 자금을 유치하고, 현장에서 고객에게 직접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공성이 강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3000만 고객의 사랑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민은행이 그 사랑을 '총파업'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양측 모두 고려해야 할 때다. 더군다나 경제상황이 좋지 못해 서민들의 생활은 더 팍팍해졌고 기업들마저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국민은행 노사의 감정싸움은 길면 길어질수록 더 비난받을 여지가 크다. 노사가 모두 한발씩 양보해 빠른 시일 내 사태를 마무리하고, 고객을 위한 '영업 현장'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다.
[엄길청 칼럼]경제를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엄길청 칼럼]경제를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비즈트리뷴] 장차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경제활동을 직접 하는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투자하고 있거나, 만들고 있고나, 팔고 있거나, 짓고 있다.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일할 거리가 있고 작은 수입이라도 벌이가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경제를 하는 사람들의 행동의 세계이고 그들이 선택한 운명 같은 노선이다. 그들은 늘 그렇게 운동장에 있다. 그러나 경제를 둘러싸고 소위 영향을 미치고자 하고 있는 정책 입안이나 정보공급의 세계는 누구도 직접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금융사정을 관리하고, 투자를 조정하고, 생산에도 간여하려고 많은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늘 이런 저런 주로 신중하거나 가라앉거나 또는 흥분하는 제스추어나 코멘트들이 많은 편이다. 이게 소위 경제를 보는 사람들의 세계이다. 그들은 늘 그렇게 스탠드에서 보고만 있다. 2019년 새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을 보면서 많은 우려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올해는 또 90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활동은 이 지구촌에서 나올 판이다. 아무리 반도체시장이 위험하다 해도 삼성전자 주요 경영주주들은 올해도 여전히 주식을 가지고 있을 터이다. 현대차가 아무리 어려워도 주주나 직원들은 생산이나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 한국항공우주가 깊은 나락으로 주가가 내려가고 있어도 그들은 중국의 달나라 착륙소식에 강한 자극을 받아 우주개발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경제를 보는 사람들이 행동하는 사람들의 앞에 너무 나서지 말아야 할 때이다. 그들은 이미 두 가지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앞으로의 기업 활동에서 사람의 직접적인 참여는 구조적으로 줄여갈 것이란 점과, 자원의 사용도 줄여갈 것이란 점, 그리고 저가품 생산도 줄여 나간다는 점이다. 그게 4차 산업혁명이 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사업의 세계만 놓고 보면 총인건비와 총생산원가 비중이 점점 내려가고 상품을 최고급으로 판다면 누가 사업을 하지 않겠는가. 그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운 게 문제일 뿐이다. 지금 뉴욕에 가면 맨해튼 요지에 초고층 빌딩이 줄줄이 올라간다. 이는 이전의 마천루 건설 붐과 경기불황 사이클의 관계가 아니다. 새로운 지능도시 건설시장의 출현이다, 그 장소는 모두 부유층 동네이고 바닥이 아주 작은 면적에 이전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지능디바이스 과학건물들이다. 그들이 결코 금융부채를 사용해서 분양하고 빠지는 그런 건물들이 아니다. 오랜 시간 양적완화와 저금리로 나타난 낮은 금융수익 현실과, 점점 첨단도시로 몰려오는 스마트경제 시대를 미리 내다보고 가장 좋은 장소에 장기 고정자산 선점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거부들의 패밀리오피스 돈들과 사모펀드들이다. 그래서 세계 부동산 시장을 그렇게 간략하게 하나로 보지 말아야 한다. 맨해튼도 공공용지를 중심으로 개발하는 허드슨 야드가 있지만 주변에 신축되는 초고층 건물들은 수익형 분양건물들이 아니라 자기 자산관리회사들의 장기 고정자산 취득이 대다수이다, 대도시의 초기에 나타나는 수익형 건물 짓기는 상하이나 뭄바이에서나 하는 일이다. 그런 곳은 여차하면 늘 거품이 생기고, 또 금융사정에 따라 그 후유증은 불가피하다, 근년에 호주 부동산이 넓고 싼 부지에 주로 개발업자들이 단기 수익형으로 많이 짓다가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다. 꼭 30여 년 전 도쿄 외곽 평야지대로 집을 지어나가다 낭패를 본 일본의 경우나, 단기수익 분양업자들이 달려가 여기저기 변두리에 지어놓은 우리의 지방도시 미분양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유서 깊은 도심의 지주들이 자기 돈으로 더 나은 동네를 지으려는 서울의 요지의 재건축은 사정이 다르다, 그들은 당국의 규제만 보고 있을 뿐이다. 대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이 또한 어느 정도 푼다고 보는 게 오래 경제해온 사람들의 직관이자 혜안이다. 그러나 중국의 문제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본다. 이제 중국은 본격적으로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들어가는 인상을 준다. 그들이 브릭스(BRICs)란 이름으로 등장한 시기는 2003년 당시 골드만 삭스의 “dream with BRICs, path to 2030" 이란 보고서부터다. 당시는 닷컴 버블이 터지고 나서 실물경제의 소중함이 새롭던 시절이고, 줄어든 지갑으로 대형할인점이 확장해 저가소비가 붓물을 이루던 시절이다. 그래서 투자용 돈도 생산주문도 중국으로 가기 시작한 시절이다, 그 봇물은 2008년 이후 달러 양적완화가 더 부추겨서 2013년경에 정점에 달했다. 롯데도 현대차도 폭스바겐도 그리고 이랜드도 그 때 수업료 참 많이 냈다. 중국은 지금 그들 스스로 부채를 줄이고 고정자산 투자규모를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 아마도 다신 그들의 굴기목표이자 자부심 라인인 7~8% 성장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이건 국민소득이 1만 달러도 채 안 되는 나라로서, 더욱이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주의 시장경제 국가로서 중대한 시련이다. 장기 성장국면에서의 돌발 긴축이란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합의 없이 하기 정말 어려운 정책선택이기 때문이다. 우린 IMF외환위기 그 어렵던 시기에 다행히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부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 중국의 험로는 마치 불을 보는 듯하다, 시진 핑은 아마도 미국에 몽니를 부릴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거의 다 됐다. 그리고 글로벌 소비업자들도 이제 중국시장에 마음을 닫으려는 모양이다. 이번 애플의 실적 실망은 그런 경우로 보인다. FANG, 그들이라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닌 것이 이 일로 입증된 셈이었다. 애플의 실적 악화는 이미 어느 정도 투자분석가라면 예견(predict))된 일인데, 아직 어린 기업인 FANG 그들은 스스로 작금의 성과에 젖어 긍정의 예단(prejudgment)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아마 그들도 이런 시련 속에서 배우리라 본다. 이젠 G7은 'beyond china'를 대비할 시기다. 중국은 지금 연간 12조 달러 정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내수가 70%가 넘으니 글로벌 공급의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동남아 등지의 'post china'가 있다. 다만 여러 나라의 중국으로의 수출은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 수입이든 수출이든 저가 상품들의 수난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현재 세계 경제의 15%내외의 비중을 가진 중국에게 남겨진 앞으로의 2030년까지 골드만 삭스 보고서가 예측한 확장공간은 20% 비중 정도였으나, 그러기 위해선 아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어쩌면 요원할 수도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은 시간이 갈수록 인력공급이나 자원보유나 대중소비로 성장하는 경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자원으로 가는 나라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력도 함께 포함된 러시아, 브라질이나, 그리고 선진국이지만 자원비중이 큰 호주, 캐나다 등도 힘든 시기를 맞을 수 있다. 원유가격이 말해주듯이 이란 정부의 자립적 저항시간도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기도 하다. 일련의 연초 글로벌 금융장세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대체로 현 수준 안팎에서 합리적인 안정화 근거를 찾으려는 것 같다. 그러면 됐다. 적어도 이 금리수준이라면 장기 고정자산의 자기자본 투자는 글로벌 선진국의 대도시에서는 큰 불안은 없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어차피 누구도 모르지만, 이번 일로 시작해 그린스펀 전 FRB의장이 말한 미국증시나 부동산이 다시 금융공황을 만나진 않을 것 같다. 이 시기가 더 자극이 돼 미국,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우리나라가 즉 'new G7'이 돼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금씩 높여 나갈 때 그동안 말로만 하던 4차 산업혁명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엄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경영진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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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고도를 기다리며
[엄길청 칼럼]고도를 기다리며
[비즈트리뷴] 1969년 사무엘 베케트는'고도(godot)를 기다리며'란 희곡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2차 대전 중의 처참했던 작가의 피신경험을 토대로 고도(godot)라는 가상의 인물을 기다리며 그날그날을 막연한 희망으로 사실상 연명하는 인간의 부조리한 존재를 묘사한 희비극이란 평을 받는 대작품이다. 우리말에도 '고도'란 표현은 여럿이 있다. 외딴 섬을 일러 고도(island)하고도 하고, 높은 단계를 지칭해 고도(altitude)라고도 한다. 이 고도란 서로 다른 말들을 머릿속에 넣고 오늘의 몹시 혼란스러운 여러 현실을 생각해본다, 지금 눈앞에서 전개되는 4차 산업혁명은 한마디로 산업의 고도화(altitude)다. 이미 이런저런 곳에서 우리는 고도화되는 산업사회의 전혀 생경한(strange) 작동방식을 보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공유경제란 생활방식의 혁신아이디어를 표방하고 거리에 나서는 카카오 카풀을 오랫동안 공유사회란 고도(godot)를 기다려온 저렴하고 평등한 생활공동체 지향의 여당 정치인들은 이를 가치이반(defection of value)의 모순(paradox)으로 막지 못하고, 우리 사회의 가장 서민생계자인 택시기사를 사회대타협이란 카드를 만지면서 공유이익의 기회비용(opportunity cost)란 이름으로 수용하도록 달래고 있다. 아마도 택시는 이렇게 우리 사회가 주는 얼마간의 퇴역비용(retire compensation))을 받고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어차피 자동차 생산대국인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자율자동차를 계속 생산해 더 많이 수출하려면 언젠가는 겪을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히 개인택시를 일생의 생업으로 알고 애지중지해온 분들도 이렇게 되면 다시 삶의 고도(island)에 갇히고 만다. 과거 우리나라가 석유에너지 시대를 열며 평생을 일한 깊은 산속의 석탄광산을 빼앗기고 속절없이 고도(island)로 떠났던 광부들이 생각이 난다. 이렇게 되면 향후 젊은이들이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목적이 시대의 방향성 탐색이 아니라, 현생인류의 종족생존(survival of species)의 문제로 가게 될 것이다. 이미 생각의 고도(altitude)를 높인 사람들은 이제 지구가 미증유(unheard-of)에 마주칠 더 큰 우려를 생각해 우주 속에 지구와 같은 생태계 환경의 또 다른 행성을 찾기 위해 속속 개별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 또 어떤 이들은 지구에 불가피(unescapable)하게 엄청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온전히 지금의 삶이 보존되는 초지능형 인공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미 설계단계에 있다. 그러나 그런 시도들은 모두 현 단계로는 아주 극소수의 인류만을 살리는 방식이다. 만일 이런 우려가 현실로 오면, 예컨대 자연대재앙이나 행성충돌이 나타나면 정말 몇몇만 방주(ark)를 탈 수 있는 수준이다. 화성에 짓는다는 일론 머스크의 지구동네도 6만 명 정도고, 빌 게이츠가 애리조나에 만든다는 스마트시티도 8만 가구 정도다. 사실 서울대 유기윤 교수팀이 얼마 전 쓴 논문에도 미래 경제수익이 지속가능한 인구는 0.001%였으니 지구 전체로 약 7만여 명 수준이다. 그럼 나머지는 모두 새로운 구원자인 고도(godot)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운명적으로 고도(island)에 갇히게 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글자를 하나를 고치면 전혀 다른 세상을 본다. 고도(altitude)의 영어에서 'L'자를 'T'자로 고치면 altitude가 attitude가 된다. 사고방식(attitude)을 고도화(altitude)하면 이런 세상이라고 대응하지 못할 일은 없다. 그동안 변화에 대한 적응(adoption of change)을 위해 누구나 노력해 왔고, 또 잘해 왔다. 그러면 이제는 진화에 대한 적응(adoption of evolution)을 준비할 차례다. 생명공학에 요즘 마이크로바이옴(micro biome) 연구가 한창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의 미생물을 말하는 것으로 세포수보다 2배가 많고 유전자보다 100배가 많다고 해 '제2의 게놈'이라고 한다, 이런 미생물 배양을 통해 의료, 제약, 미용, 식품 등의 새로운 연구가 한창이다. 이런 것을 기술의 진화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중앙기구에서 관리하던 엄격한 법화의 화폐제도를 개인 간에 자유로운 직거래로 할 수 있다고 '사토시'란 가상인물이 블록체인이란 방식으로 만든 비트코인으로 제안한 암호화폐(crypto-currency) 사례도 따지고 보면 진화과정의 한 사회현상이다. 사고방식의 고도화(altitude)란 현재의 세상 작동원리나 사회구조나 시장기능이나 인간의 근원적 소망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세밀히 나누고 더 민첩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을 접근원리로 한다. 다시 말해 마음이나 모습이나 숫자나 기호나 현상이나 구조를 더 극단적으로 세밀하게 나눠 데이터화 해 더 근원적인 것을 알아내고 재현해 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빅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대개는 반대로 과거의 향수(nostalgia)에 젖어 삶이 더 거칠어지고(rough) 더 막연해지고(vague) 덜 묘사적(description)이며 덜 개념적(conceptual)이면 오늘의 진화속도로 부터 그들은 점점 멀어져 끝내 고도(island)로 간다. 편안하고 변함없는 과거(last)가 주는 안도감(security)이 새로운 세상발견의 상실(lost)로 연결되기 쉬운 그 급속한 진화의 경로(critical path)에서 2018년을 보낸다. 혹시 지금이 만일 미래학자들이 그동안 예언한 특이점(singularity)이라면 2019년이 평범한 새해가 아니라 자고나니 새로운 세상(critical mass)이 기다릴 수도 있다. 더 웅장한 주제를 바라보면서도 더 미세하게 그 안을 들여다보는 안목을 가질 때다, [엄길청, 글로벌캐피탈리스트/진화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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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기업평전- SK그룹
[엄길청 칼럼] 기업평전- SK그룹
[비즈트리뷴] 기업마다 사풍도 있고, 특별한 사훈도 있고, 내려오는 경영철학이 있지만 SK그룹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비교적 분명하게 개념적으로 정리해 놓고 사업을 하는 기업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최종현 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시절에 선경그룹은 SKMS라는 경영관리시스템을 행동규정으로 정해 놓고 이를 모두에게 교육시키고 실제로 일에서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했다. 이후 SK그룹을 맡은 최태원 회장은 SUPEX(super excellent) 추구라는 지향가치를 앞세우고 그룹을 이끌어왔다. 실제로 고인이 된 최종현 회장은 생전에 하루에 상당한 시간을 독서하는데 할애하는 독서경영을 실천한 경영자였다. 필자도 잠시 같이 근무한 당시 보좌진들은 최 회장이 읽을 도서목록을 정리하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일 정도였다. 더욱이 아버지 최 회장과 아들 최 회장은 공히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다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부자가 이런 길을 걸은 것은 오늘의 SK그룹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생각이 든다. 최종현 회장은 서울대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시카고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최태원 회장은 고려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역시 시카고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오늘날 SK그룹의 기초를 만든 사람은 최종현 회장의 형님인 최종건 회장이다. 1953년 그는 당시 과거에 부장으로 근무했던 선경직물을 당시 화성일대의 부농이던 부친의 지원으로 인수해 오늘의 선경(SK)그룹을 육성한 창업자이다. 그런 최 회장이 1973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지병으로 별세하자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경영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 형님 때부터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일관사업을 구상해온 선경그룹은 1980년 최종현 회장이 당시 정부기업인 유공(대한석유공사)의 민영화 과정의 인수에 뛰어들어 큰 자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수에 성공해 오늘의 SK이노베이션을 운영하게 됐다. 이후 최 회장은 역시 국가기업인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에 들어가 인수에 성공하면서 오늘의 SK텔레콤을 만들게 했다. 정유사업이나 이동통신 사업은 미래의 기술진화에 대한 학문적인 이해가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유업에서 오래 사업을 한 현대와 쌍용, 한화는 결국 여러 사정으로 물러선 바 있고, 이동통신사업도 포스코, 한솔, 코오롱 등 많은 대기업들이 들어와서 엄청난 수업료만 내고 역시 물러섰다. 당시 이 두 회사의 인수로 선경그룹은 이미 섬유산업의 사양화로 대기업으로 잘 성장하다 그룹이 위기에 몰리거나 해체된 삼화, 태화, 대농, 고려합섬, 한일합섬, 새한, 갑을, 동국무역 등과는 달리 10대 그룹으로 다시 올라서는 강력한 도약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아들 최 회장은 또 곡절 많고 사연 많은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현대전자) 인수에 역시 무리한 자금부담을 안고 뛰어들어 오늘의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그가 배운 물리학의 기반이 중요한 반도체의 미래 기술가치의 진보와 이해에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정말 그의 선택은 신의 한수였고, 벼랑 끝에서의 배수의 진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반도체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다이나믹하겠지만 당시 최 회장의 승부수는 한국 기업사의 진검승부로 남을만한 일이다. 사실 아버지의 한국이동통신 인수나 아들의 하이닉스 인수도 이후의 경영과정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기술이 급변하는 복마전(hotbed) 같은 곳이어서 당시의 그룹 크기로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이들 부자는 보란 듯이 해낸 것이다. 그런 최 태원 회장이 2018년 연말에 범 가문의 가족들에게 그룹 지주사인 SK지분을 나눠줬다. 4촌 형제들과 조카들에게 대략 1조원이 좀 못되는 가치의 지분을 고루 증여한 것이다. 자기 지분의 5% 정도의 가치가 담긴 주식을 사촌형제인 최신원, 최창원, 그리고 고인이 된 4촌형인 최윤원의 자녀 등에게 흔쾌히 나눠줬다. 이 일로 자신의 전체 그룹경영 지분이 20% 이하로 내려오는 일인데도 그는 이런 일을 했다. 그가 말하기를 그동안 그룹을 키우면서 집안 형제들의 지지와 도움을 컸는데, 최 회장은 언젠가 그 마음의 빚을 갚고 싶었다고 했다. 당초 큰 아버지가 세운 회사를 자기 부친이 크게 키웠지만, 늘 자기 가족을 믿고 따라준 4촌 형제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대기업 역사에서 보기드믄 훈훈한 장면이고, 또 늘 가족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얼룩진 우리 대기업 가문에서는 참 신선한 일이다. 2019년 새해 들어서는 최 회장이 그룹경영 신년사에서 경영성과의 절반을 사회적 공헌가치로 삼아달라는 신선한 공익경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동안도 간간히 사회적 경영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경영성과의 척도로 삼겠다는 언급은 우리나라 기업경영 사회에 그 시사되는 바가 크다. 이후 최 회장은 젊은 임직원들과 토크이벤트를 하는 일에 참여하며 일과 행복의 조화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남다른 행보도 보이고 있다. 사실 그는 얼마 전에 상당한 개인적 과오를 남긴 사람이다. 무속인 출신의 어느 투자관련 직원을 그룹으로 들여와 그의 말을 듣고 외환투자, 선물투자 등에 자신의 돈 6000억원을 사기 당하고, 회사 돈을 400여 억원을 날린 혐의로 법정의 심판을 받아 상당기간 영어의 신세가 된 적이 있다. 대기업 총수로서, 또 젊은 지식경영자로서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인지만, 본인도 후일 당시 자신이 무언가에 홀린 것 같다고 깊은 후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2015년 다시 경영현장으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2012년 그가 인수해 놓은 SK하이닉스 앞에 전개된 공전(unheard)의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대호황이었다. 이 반도체 호황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그와 그 기업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고, 이를 통해 그는 자신감을 되찾고 그간의 시름에서 정신적으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기업과 기업인 앞에는 늘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일에 SK가 새로운 난관을 만나면 최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대강 짐작이 된다. 대략 기업들은 위기가 닥치면 두 가지의 다른 행보를 보인다. 하나는 이전의 기업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리한 부채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하나는 과감히 슬림화 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례로 대우그룹이 전자라면, 효성그룹은 후자다. SK그룹사의 경영현황을 살펴보면 그들은 후자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그룹의 상장기업을 토대로 살펴보면 이들의 경영실태가 참 많이 구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SK하이닉스나 SK텔레콤이나 SK이노베이션은 아주 회사도 크지만 자본과 부채구조가 매우 양호하다. 그러나 SK케미칼, SK머트리얼즈 등은 그냥 그런 수준의 기업들이다. 이 중에서 일부 기업은 회사도 그리 크지 않고, 부채가 많은데도 그냥 그대로 둔다. 스스로 다시 일어서지 않는 계열사는 굳이 돕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결국 SK증권은 여러 가지 이유로 외부로 매각이 됐다. 따라서 장차 그룹의 주력기업이라도 구조적으로 어려우면 최 회장이 미련을 두지 않고 파격적인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고 또 기회가 주어지면 또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면 다시 인수전에 참여하고 변신을 시도하는 과감한 결단이 예상이 된다. 최 회장은 전략적 승부사의 기질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SK그룹의 미래는 상황에 따라 그 방향성과 변동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계열기업을 투자포트폴리오처럼 수정하고 결단하는데 용단을 내릴 경영자라고 보인다. 최 회장은 그게 만일 먼 훗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통합이라 할지라도 때가 왔다고 판단하면 승부수를 띄울 사람으로 보인다. 이는 부진한 실적의 SK계열사라면 그룹위상이 그 기업 주가의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소리다. 그들은 모두 제각각 지주사의 투자기업의 입장에서 냉정히 다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룹 경영전략이 말하는 SUPEX추구, 가장 '최상을 쫒는다' 것은 바로 이런 경영을 의미할 것이다. 글로벌경영 트렌드에서 볼 때 세계적인 M&A가 예상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최 회장의 결단과 변신이 주목된다. [엄길청, 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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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경제를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엄길청 칼럼]경제를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비즈트리뷴] 장차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경제활동을 직접 하는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투자하고 있거나, 만들고 있고나, 팔고 있거나, 짓고 있다.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일할 거리가 있고 작은 수입이라도 벌이가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경제를 하는 사람들의 행동의 세계이고 그들이 선택한 운명 같은 노선이다. 그들은 늘 그렇게 운동장에 있다. 그러나 경제를 둘러싸고 소위 영향을 미치고자 하고 있는 정책 입안이나 정보공급의 세계는 누구도 직접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금융사정을 관리하고, 투자를 조정하고, 생산에도 간여하려고 많은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늘 이런 저런 주로 신중하거나 가라앉거나 또는 흥분하는 제스추어나 코멘트들이 많은 편이다. 이게 소위 경제를 보는 사람들의 세계이다. 그들은 늘 그렇게 스탠드에서 보고만 있다. 2019년 새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을 보면서 많은 우려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올해는 또 90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활동은 이 지구촌에서 나올 판이다. 아무리 반도체시장이 위험하다 해도 삼성전자 주요 경영주주들은 올해도 여전히 주식을 가지고 있을 터이다. 현대차가 아무리 어려워도 주주나 직원들은 생산이나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 한국항공우주가 깊은 나락으로 주가가 내려가고 있어도 그들은 중국의 달나라 착륙소식에 강한 자극을 받아 우주개발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경제를 보는 사람들이 행동하는 사람들의 앞에 너무 나서지 말아야 할 때이다. 그들은 이미 두 가지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앞으로의 기업 활동에서 사람의 직접적인 참여는 구조적으로 줄여갈 것이란 점과, 자원의 사용도 줄여갈 것이란 점, 그리고 저가품 생산도 줄여 나간다는 점이다. 그게 4차 산업혁명이 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사업의 세계만 놓고 보면 총인건비와 총생산원가 비중이 점점 내려가고 상품을 최고급으로 판다면 누가 사업을 하지 않겠는가. 그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운 게 문제일 뿐이다. 지금 뉴욕에 가면 맨해튼 요지에 초고층 빌딩이 줄줄이 올라간다. 이는 이전의 마천루 건설 붐과 경기불황 사이클의 관계가 아니다. 새로운 지능도시 건설시장의 출현이다, 그 장소는 모두 부유층 동네이고 바닥이 아주 작은 면적에 이전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지능디바이스 과학건물들이다. 그들이 결코 금융부채를 사용해서 분양하고 빠지는 그런 건물들이 아니다. 오랜 시간 양적완화와 저금리로 나타난 낮은 금융수익 현실과, 점점 첨단도시로 몰려오는 스마트경제 시대를 미리 내다보고 가장 좋은 장소에 장기 고정자산 선점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거부들의 패밀리오피스 돈들과 사모펀드들이다. 그래서 세계 부동산 시장을 그렇게 간략하게 하나로 보지 말아야 한다. 맨해튼도 공공용지를 중심으로 개발하는 허드슨 야드가 있지만 주변에 신축되는 초고층 건물들은 수익형 분양건물들이 아니라 자기 자산관리회사들의 장기 고정자산 취득이 대다수이다, 대도시의 초기에 나타나는 수익형 건물 짓기는 상하이나 뭄바이에서나 하는 일이다. 그런 곳은 여차하면 늘 거품이 생기고, 또 금융사정에 따라 그 후유증은 불가피하다, 근년에 호주 부동산이 넓고 싼 부지에 주로 개발업자들이 단기 수익형으로 많이 짓다가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다. 꼭 30여 년 전 도쿄 외곽 평야지대로 집을 지어나가다 낭패를 본 일본의 경우나, 단기수익 분양업자들이 달려가 여기저기 변두리에 지어놓은 우리의 지방도시 미분양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유서 깊은 도심의 지주들이 자기 돈으로 더 나은 동네를 지으려는 서울의 요지의 재건축은 사정이 다르다, 그들은 당국의 규제만 보고 있을 뿐이다. 대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이 또한 어느 정도 푼다고 보는 게 오래 경제해온 사람들의 직관이자 혜안이다. 그러나 중국의 문제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본다. 이제 중국은 본격적으로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들어가는 인상을 준다. 그들이 브릭스(BRICs)란 이름으로 등장한 시기는 2003년 당시 골드만 삭스의 “dream with BRICs, path to 2030" 이란 보고서부터다. 당시는 닷컴 버블이 터지고 나서 실물경제의 소중함이 새롭던 시절이고, 줄어든 지갑으로 대형할인점이 확장해 저가소비가 붓물을 이루던 시절이다. 그래서 투자용 돈도 생산주문도 중국으로 가기 시작한 시절이다, 그 봇물은 2008년 이후 달러 양적완화가 더 부추겨서 2013년경에 정점에 달했다. 롯데도 현대차도 폭스바겐도 그리고 이랜드도 그 때 수업료 참 많이 냈다. 중국은 지금 그들 스스로 부채를 줄이고 고정자산 투자규모를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 아마도 다신 그들의 굴기목표이자 자부심 라인인 7~8% 성장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이건 국민소득이 1만 달러도 채 안 되는 나라로서, 더욱이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주의 시장경제 국가로서 중대한 시련이다. 장기 성장국면에서의 돌발 긴축이란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합의 없이 하기 정말 어려운 정책선택이기 때문이다. 우린 IMF외환위기 그 어렵던 시기에 다행히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부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 중국의 험로는 마치 불을 보는 듯하다, 시진 핑은 아마도 미국에 몽니를 부릴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거의 다 됐다. 그리고 글로벌 소비업자들도 이제 중국시장에 마음을 닫으려는 모양이다. 이번 애플의 실적 실망은 그런 경우로 보인다. FANG, 그들이라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닌 것이 이 일로 입증된 셈이었다. 애플의 실적 악화는 이미 어느 정도 투자분석가라면 예견(predict))된 일인데, 아직 어린 기업인 FANG 그들은 스스로 작금의 성과에 젖어 긍정의 예단(prejudgment)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아마 그들도 이런 시련 속에서 배우리라 본다. 이젠 G7은 'beyond china'를 대비할 시기다. 중국은 지금 연간 12조 달러 정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내수가 70%가 넘으니 글로벌 공급의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동남아 등지의 'post china'가 있다. 다만 여러 나라의 중국으로의 수출은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 수입이든 수출이든 저가 상품들의 수난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현재 세계 경제의 15%내외의 비중을 가진 중국에게 남겨진 앞으로의 2030년까지 골드만 삭스 보고서가 예측한 확장공간은 20% 비중 정도였으나, 그러기 위해선 아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어쩌면 요원할 수도 있겠다. 4차 산업혁명은 시간이 갈수록 인력공급이나 자원보유나 대중소비로 성장하는 경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자원으로 가는 나라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력도 함께 포함된 러시아, 브라질이나, 그리고 선진국이지만 자원비중이 큰 호주, 캐나다 등도 힘든 시기를 맞을 수 있다. 원유가격이 말해주듯이 이란 정부의 자립적 저항시간도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기도 하다. 일련의 연초 글로벌 금융장세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대체로 현 수준 안팎에서 합리적인 안정화 근거를 찾으려는 것 같다. 그러면 됐다. 적어도 이 금리수준이라면 장기 고정자산의 자기자본 투자는 글로벌 선진국의 대도시에서는 큰 불안은 없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어차피 누구도 모르지만, 이번 일로 시작해 그린스펀 전 FRB의장이 말한 미국증시나 부동산이 다시 금융공황을 만나진 않을 것 같다. 이 시기가 더 자극이 돼 미국,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우리나라가 즉 'new G7'이 돼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금씩 높여 나갈 때 그동안 말로만 하던 4차 산업혁명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엄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경영진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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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뉴욕의 새해
[엄길청 칼럼]뉴욕의 새해
[비즈트리뷴] 세계 경제와 문화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은 실제 거주자는 다양한 다인종 사회로 구성돼 있다. 과거 뉴욕을 건설한 백인 이민자들의 후예는 3분의1 정도고, 흑인이 4분의1, 히스패닉이 4분의1, 그리고 동양인이 5분의1 정도다. 그러니까 그들의 말로 뉴욕을 건설한 후 도시로 들어온 유색인종이 70%정도다. 특히, 맨해튼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 아직도 많은 부랑인들이 있을 정도로 그렇게 근사하고 안정된 도시만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바로 도시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살 수 있는 기회와 터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도시는 늘 더 커지고 또 부유층이나 중산층들이 늘 더 발전하고 더 성장해야 하는 '분배의 역설'을 지니고 있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같은 도시학자는 이를 두고 '도시의 승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금 뉴욕의 시장은 이제 거의 예순 줄에 들어선 재선의 블라시오라는 백인이다. 그는 시민정치가 출신으로 뉴욕대학과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공공정책을 공부한 진보적인 사람이고 부인도 흑인이고 자녀가 혼혈이다. 이전의 뉴욕시장은 역시 백인으로 존스 홉킨스대학을 나온 언론재벌로 알려진 블룸버그란 억만장자였다. 그가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12년 동안 개인재산을 시에 기부한 돈만 7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진보적인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뉴욕은 더욱 초고층과 대단지의 도시재생이 한창이다. 그는 공공용지를 적극 활용해 인근의 민간 용지를 전향적으로 개발하도록 통합개발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바로 그 주변에 낡은 도시 시설과 어려운 뉴욕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시장이 통합개발이란 용어를 사용해 여의도와 용산의 도시재생을 이끌겠다고 말한 내용도 이런 함의가 있을게다. 얼마 전 대통령이 '포용성장'이란 말을 우리 사회에 던졌다. 그런가 하면 여당대표는 부유층이 사회적 후생부담을 흔쾌히 더 해준다면 보다 자유로운 개별적인 재정성장의 환경조성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사회 대 타협'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성장하는 나라의 국가경영의 경험을 쌓고 나면 상당한 정책스탠스의 변화를 보인다. 지금 대통령도 과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이고, 여당대표도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들이다. 국가의 실질적인 경제를 누가 이끄는지도 잘 알고, 사회의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일도 잘 아는 사람들이다. 다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이 상대적으로 크고, 여유계층의 재정적 성장의 정의로움에 대해 가치를 많이 두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어디든 대체로 진보정치인 그들도 다 상당한 지식엘리트 출신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날 보편적인 성장과 안정을 누리는 사람들과도 과거를 공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의 리더십 구조이고 지도자 세계의 현실이다. 진보주의자인 블라시오 시장의 뉴욕이 보수주의자인 전임 블룸버그 보다 더 과감하고 광폭의 도시재생이 활발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지금 맨해튼의 큰 재생프로젝트의 하나인 허드슨 야드는 기본 용적률이 1000%이지만 기부금 납부와 개발권 공공이양 등의 방법으로 인센티브 용적률을 더해서 무려 3300%가 된다. 지난날 서울의 상권은 누구 뭐라고 해도 종로와 을지로이다. 특히 을지로의 산업서비스 및 상업상권은 압권이었다, 그런 을지로가 지금 여느 지방도시의 마을시장만도 못하다. 충분히 글로벌 상권을 거듭 날 수 있는데, 바로 40년 전의 개발규정에 한정된 도시재생의 채산성의 문제다. 그 주변에는 중구 동대문 성동구 등의 서민 주거지들이 있어서 종로나 을지로의 글로벌 수준의 도시개발은 바로 인근지역의 삶의 질이나 도시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게 바로 뉴욕이 시작한 포용적 도시재생이다. 서울이 미래지향적으로 친환경적으로 성장하면서 시민들 사이에 서로 더 주고 더 많이 받아 나누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한 때 경제정의실천이란 시민운동을 한 서울시장은 소박하고 로맨틱한 취향의 사람인 것 같다. 지난번에도 부부가 함께 삼복더위에 삼양동 옥탑 방에서 서민생활을 체험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수도이자 글로벌 도시인 서울의 미래를 위해 지금 새해에 할 일이 그런 보여주기 식 '낭만행정 이벤트'만은 아닌 것은 최근 그의 언행으로 보면 본인도 잘 아는 듯하다. 다만 정치적 입장의 과감한 스탠스의 선회가 쉽지 않은 듯 보인다. 그가 아마 다른 큰 계획이 있어서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 대전환에 주저한다면 서울시장으로서는 후일 역사의 평가가 직무유기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은 솔직하게 수정할 줄 아는 대통령에게 한 수 배우는 게 좋겠다. 역시 같은 맥락에서 부산시장이나 대구시장, 광주시장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한국에서 이 네 도시는 글로벌도시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시 2019년 새해를 맞는 곳곳의 뉴욕의 역동적인 재생현장 모습을 보면서 이제 선진국 미래는 대도시의 초지능형과 친환경의 디바이스 인프라구축과 글로벌리티의 포용적 수용임이 자명해 보인다. [엄길청, 글로벌캐피탈리스트/경영진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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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험사 치매보험 각축전…'제2의 암보험'된다
[기자수첩] 보험사 치매보험 각축전…'제2의 암보험'된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최근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치매보험이 인기다. 보험사들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 전략으로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치매보험 시장에 진출했고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치매보험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치매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경증치매 보장 보험의 손해율을 계산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와 진단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선, 보험사들은 주로 중증치매만 보장해온 터라 경증치매의 손해율을 계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 경증치매는 중증치매와 달리 판단 기준이 모호해 의사 상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객이 보험금 수령을 위해 경증치매 증상을 연기한다고 해도 실제 환자인지를 구별할 길이 없어 보험사기 발생 확률이 높다. 민원 발생 위험도 크다. 경증치매 확진 판단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약관 해석을 둘러싸고 분쟁이 빈번한 암보험과 즉시연금과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올해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원 발생률이 높은 보험상품이 집중 타깃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경증치매 보장에 대한 리스크가 커 손해율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 수입보다 계약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더 크다는 뜻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한다. 너무 잘 팔려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또 손해율 상승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경증치매 보장 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보험업계 상품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세계 경제 침체와 생산가능 인구 감소, 내수경기 부진 등 저성장 기조에 따라 신규 보험 가입이 줄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차별화된 보험 상품 출시도 어려워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당장 잘 팔리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방법 외 영업을 지속할 뚜렷한 대안도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듯 지난 16일 열린 손해보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용덕 회장은 "보험업계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영업 방식과 상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지적했다. 원론적인 답변일 수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출혈경쟁을 벌일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상품을 발굴해 성장을 지속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