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석촌호수에 뜬 대형 랍스터...롯데월드몰, 10주년 맞아 '앤디워홀 대자' 초청

2024-09-06     이서련 기자

"롯데에서 제게 제안을 주셨을 때 제 꿈이 이루어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롯데월드몰은 서울이라는 매력적인 도시에서의 상징적인 위치로, 더할 나위 없는 플랫폼입니다."

롯데월드몰 오픈 10주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의 오프닝 세리머니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열렸다. 영국 런던에서 내한한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는 이 자리에 참석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필립 콜버트, 송파구와 함께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랍스터 원더랜드'를 진행한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프로젝트 오프닝 세리머니에는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 서강석 송파구청장, 김상우 에비뉴엘 사장, 배현미 시그니엘 서울 총지배인, 정연아 면세점 월드타워점 부점장, 김영태 롯데문화재단 대표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는 "사람들의 데이티네이션(destination)과 같이, 주민들이 선호하는 그런 장소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시민 여러분과 송파구청 포함해 지역사회 멤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롯데월드타워·몰은 서울의 대표적인 '원더랜드'로 불려왔다. 이번 전시에선 석촌호수 동호에 높이 16m, 너비 30.5m의 대형 랍스터 벌룬 '플로팅 랍스터 킹'을 띄우며 유쾌함을 선사할 계획이다. 왕관을 쓴 채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튜브를 탄 랍스터를 표현한 이 작품은 '랍스터 원더랜드'를 위해 신규 제작됐으며 필립 콜버트의 작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월드몰과 석촌호수는 필립 콜버트의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도 채워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낼 전망이다.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는 마르셀 뒤샹의 '샘'을 재해석한 약 12m 높이 랍스터 벌룬과 문어를 뒤집어 쓴 랍스터 모양의 약 7m 높이 벌룬을 설치한다. 또 '랍스터 스팸 캔', '랍스터 수프 캔' 등 필립 콜버트의 작품 5점도 함께 전시된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는 오는 10월 13일까지 필립 콜버트의 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이며 엽서, 마스넷, 에코백, 텀블러 등 '필립 콜버트 한정 굿즈' 12종도 판매된다. 전시 기간 동안 넥스트 뮤지엄 내 카페에서 음료 주문 시 필립 콜버트의 작품이 담긴 코스터와 스트로우 픽을 제공한다.

롯데월드몰 야외광장 일대에도 랍스터 작품이 대형 벌룬, 조형물, 포토존 등으로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숨겨진 포토존을 찾는 재미와 선선한 가을 날씨는 방문객들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필립 콜버트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팝 아티스트로, 앤디 워홀의 '대자(Godson)'로 불린다. 자신의 예술적 자아인 랍스터 캐릭터를 내세워 개성 있게 표현한 조각, 회화, NFT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물로 신세대 글로벌 아트 스타로 인정 받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빨간색 수트를 입고 등장한 필립 콜버트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제가 빗방울을 몰고 온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다. 철학을 전공했다는 그는 "랍스터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미술사에서 오랜 기간 등장해 온 소재로 '삶과 죽음'을 상징한다"면서 "빨간 랍스터에 나의 철학과 열정을 더해 유쾌하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을 창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는) 초대형 벌룬을 선보이게 됐는데, 서울 도심에서 상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도심에 킹콩이 걸어다니는 이미지를 좀 바꿔보면 랍스터가 도시 위에 편안히 누워있는 모습이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건축물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캐주얼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서울을 매우 좋아하고 방문할 때마다 큰 에너지를 얻어간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 보답할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폐쇄적이고 프라이빗한 전시보다 공공장소에서 가족들이 거닐면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며 "많은 분들이 공공전시 미술을 관람하시고 영감을 받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롯데는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 제 작품을 통해 열린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롯데월드몰은 이 도시의 상징적인 위치에 있는 더할 나위 없는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트는 아이디어를 실행해야 진실됐다고 할 수 있다. 롯데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탁월한 기업이다. '가교'라는 점에서 롯데도 나와 닮아 있다. 이번 전시도 섬세하게 살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롯데물산과 송파구는 석촌호수변 문화예술 명소화를 위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펼치는 등 힘을 합쳐 왔다. 지난 2014년 가을에는 높이 16.5m의 대형 러버덕을 띄우며 한 달 간 약 500만명의 관람객을 모으기도 했다. 이후 '슈퍼문', '스위트스완', '홀리데이 코리아', '루나 프로젝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아트벌룬(풍선) 형태로 석촌호수에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