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美 주택시장, 기후재난에 가치 떨어지고 보험료 상승 ①
로스앤젤레스 산불과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의 발생으로 천문학적 손실과 비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그 여파로 미국 내 보험료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는 향후 전미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2055년까지 기후 리스크로 전체 주택 84% 가치 하락…'2천 조' 이상 손실 예상
이달 19일(현지시간)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기후 리스크 분석 기업인 퍼스트 스트리트(First Street)는 2055년까지 미국 전체 주택의 84%가 일부 가치 하락을 겪을 수 있으며, 그 손실 규모가 총 1조 4,700억 달러(한화 약 2,128조 5,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0년 동안 미국 내 보험료는 전국 평균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14%는 현재 위험이 과소 평가된 데 따른 것이고, 추가적인 11%는 해당 기간 동안 기후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일부 지역의 경우 주택 가치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
부동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전국 평균 약 -3%로 크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당한 가치 손실이 예상된다. 텍사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의 약 12개 카운티에서는 주택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델타테라 캐피탈(DeltaTerra Capital)의 창립자 데이브 버트(Dave Burt) 역시 향후 5년 내에 미국 주택의 최소 20%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테라 캐피탈은 기관 투자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에게 기후 변화와 관련된 금융 위험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투자 연구 및 컨설팅 기업이다.
◼︎ 기후 위험 증가가 곧 보험료 인상으로…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흡사
데이브 버트는 향후 5년 내에 미국 주택의 최소 20%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어떠한 형태로든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기상 이변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이제 시스템의 취약성과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일부 보험 시장의 실패로 인해 그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그는 기후 위험이 증가하면 보험 업계가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주택 소유 비용이 증가하면 주택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며, 이 조정이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는 "시장의 20% 정도에서는 향후 5년 동안 주택 가치가 30% 하락할 수 있고, 이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매우 유사하다"라고 경고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