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권오갑의 축구경영, 현대중공업의 변신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권오갑의 축구경영, 현대중공업의 변신

"축구의 모든 것" 경영행보로 이입
기사입력 2014.10.23 13:01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png
현대중공업 권오갑사장은 이른바 점령군의 수장이다. 불황속에서도 현대오일뱅크를 흑자전환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쇠락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재건하라는 특명을 받은 셈이다. 지리한 업황불황으로 고전하고있는 조선업계도 그의 행보에 주목했음을 물론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어떤 변화를 몰고 올까, 글로벌 조선업황이 받쳐주지않는 데 CEO라고 무슨 재간이 있겠는가 라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의 경영혁신 첫 주문은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조선3사 임원전원에게 사표제출을 요구하는 등 파격적인 경영으로 사실상 현대중공업 '새판짜기'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조선3사의 영업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슬림화작업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상초유의 경영 악화속에서 사상 초유의 경영혁신의 한복판에 서 있는 셈이다.  

◆위로부터 구조조정...임원감축, 조직슬림화
권사장은 부임한진 한달여만인 12일 오전 긴급 본부장회의를 소집해 260여 전 임원의 사직서 제출 등을 담은 개혁안을 내놓았다. 경영책임에 대해 경영진부터 감축하고 반성해야 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변화를 이끌어낼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주요계열사 임원의 30%가 옷을 벗는 대규모 구조조정가 단행됐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3사의 CEO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영성과를 내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사장만이 유임됐을 뿐이다.
 
조직도 대폭 슬림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사업 부문을 58개에서 45개로 대폭 축소하고 전체 부서도 432개에서 406개로 줄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기획실도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기능을 통합하는 등 재정비했다. 비용을 줄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위해서다. 
 
◆타고난 공격수, 축구경영?
업계에서는 그의 경영스타일이 '축구'에 가깝다는 촌평을 내놓는다. 그는 대주주인 정몽준의원이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을 당시,정의원을 보좌하며 적지않은 축구관련 업무를 처리했다.  축구를 잘알고 사랑하는 '축구인'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이기도 하다.  그의 최근 경영행보도 들여다보면 '축구경영'이라고 칭할만 하다.
 
그가 부임이후 개혁안을 내놓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권사장은 "학연, 지연, 서열이 아닌 오직 일에 근거한 인사를 실시하겠다. 조직의 성패는 리더에 달려 있는 만큼 리더들이 수비적 자세를 버리고 정면승부를 통한 돌파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수비축구로는 결코 많은 점수, 좋은 경영실적을 거둘수 없다는 '공격축구스타일'이 바탕에 깔려있는 셈이다. 다시말해 권사장은 '반박자빠른 공격축구'를 구사한 셈이고, 그것은 전임원 사표제출, 임원인사, 조직개편 등으로 색깔을 드러냈다. 
 
팀워크를 다지기위한 리더의 행보도 게을리하지않았다. 현장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않고는 현대중공업의 대변신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부임이후 수차례 출근길 정문 앞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나눠주고 일일이 악수하며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권 사장은 “여러분이 힘을 모아 주신다면 반드시 우리는 현대중공업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권오갑 출근현장.jpg
 
 
◆노조의 마음, 얻어낼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기록했다. 그만큼 풍파를 겪지않고 태평성대를 누려왔다는 얘기다. 그런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만7906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 결과 55.9%(1만11명)가 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2001년 이후 13년 만이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20년 만이다.
 
그렇다고 현대중공업 노조가 당장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노조는 회사측과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권오갑 사장이 노조와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안 등을 제시했다.
 
권사장은 노조와의 협상에서 일단 '명분'을 확보해놓고있다. 대규모 임원 구조조정 등 '경영진의 반성'을 보여준 만큼 노조로부터도 일정부분 양보안을 얻어낼수 있지않겠냐는 게 중론이다. [비즈트리뷴=김윤주 기자]
<저작권자ⓒ비즈트리뷴 & biztribun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비즈니스트리뷴(www.biztribune.co.kr)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서울 아03021 ㅣ 등록일자 2014년 2월 25일
제호 : 비즈트리뷴 | 발행일자 2013년 12월 1일 | 발행인 이규석 ㅣ 편집인 이규석 ㅣ 고문 반병희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4길 9,  삼보빌딩 7층 706
전화 (02)783-9666  팩스 (02)782 -9666  biztribune@biztribune.co.kr 
청소년보호책임자 김려흔 ㅣ 인터넷신문위원회 기사 및 광고부문 자율규약 준수 서약(제 152호)
Copyright ⓒ biztribune All right reserved.
비즈트리뷴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