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가상화폐, 추세 하락인가 단기 조정인가 - 한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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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추세 하락인가 단기 조정인가 - 한국투자

기사입력 2017.09.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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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12일 가상화폐에 대해 "지난 달 조정 이후 상승세를 재개한 듯한 가상화폐 랠리가 도로 반전되는 모습"이라며, "두 가상화폐가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두 화폐의 조정은 어느 정도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 연구원은 "중국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다"며, "비트코인 시장의 ‘큰 손’인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며, "가상화폐의 경우 10년 내 무(無)에서 9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반면, 금의 경우 보유량이나 수요 역시 정체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 가상화폐 시장에 칼을 빼든 중국 정부

지난 달 조정 이후 상승세를 재개한 듯한 가상화폐 랠리가 도로 반전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각각 1위와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지난 주 들어 각각 7.9%, 16.0% 하락했고, 일 거래량 역시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8월 전후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후 재차 신고가를 달성했지만 최근 하락하면서 헤드-앤-숄더 형태의 차트를 형성했다. 두 가상화폐가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두 화폐의 조정은 어느 정도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가상화폐가 급격한 조정 국면을 겪었던 이유는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내놓은 강력한 규제 때문이다. 인민은행과 정보산업부, 은행감독위원회 등 7개 부처는 4일 가상화폐의 ICO(Initial Currency Offering: 상장 주식의 IPO와 비슷한 개념으로)를 전면 중지한 동시에, 이미 ICO를 완료한 화폐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펀딩을 취소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가상화폐가 외화 유출이나 자금 세탁 등 불법적인 금융 행위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ICO시 가장 인기있는 자금모집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더 큰 폭의 하락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다.

연초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고 감소를 우려해 자본유출 방어 노력의 일환으로 개인의 외환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내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실시된 ICO는 총 65건으로 규모는 6.2억 위안(4.0억 달러)의 자금이 모집됐다.

CoinSchedule이 집계한 전세계 ICO 건수가 139건이고 모금액이 21.2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모금액 기준으로는 20%가 약간 안되지만 건수로는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의 ‘큰 손’인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부상 했을 때부터 정부의 규제 강화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발행을 관리하는 주체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권의 명목 화폐(fiat money)와 달리 ‘관리자’가 공급량을 임의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히 명목 화폐 시스템을 관장하는 정부나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정책을 펴는데 있어서 마이너스 요소다.

ECB나 BIS 등 국제기구들은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가상화폐의 확산으로 인한 기존 은행 시스템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큰 손’인 중국의 규제 강화 계기는 전세계적인 규제 강화 트렌드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기적으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980억 달러로, 전세계 금 보유액(약 1.3조 달러)에 비해 아직 7%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장 속도에 있어 두 자산군은 정반대다. 가상화폐의 경우 10년 내 무(無)에서 9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반면, 금의 경우 보유량이나 수요 역시 정체 국면이기 때문이다.


[박다빈 기자, dabining610@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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