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현아 땅콩리턴, 운항정지와 '오너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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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땅콩리턴, 운항정지와 '오너의 품격'

기사입력 2014.12.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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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검찰출두.jpg
 
땅콩회황 파문이 검찰소환 등 사법처리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이어 검찰조사로 넘어갔다. 국토부는 조사를 통해 대한항공에 대해 운항정지나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국토부가 운항정지카드를 너무 쉽게 뽑아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45일간 운항정지를 받은 상태다. 아직 공식적인 방침은 나오지않았으나, 국토부는 항공법 위반으로 운항정지 21일 또는 과징금 14억400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국토부는 운항정지보다는 과징금 처분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과징금이 부족하다면, 최대 50% 범위에서 가중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대한항공은 이미 사상최대의 이미지 실추라는 '대규모의 무형손실'을 겪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일 운항정지 처분을 한다면, 대한항공은 '인천~뉴욕' 노선에서 최대 31일간 운항정지를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뉴욕' 노선을 매일 2회씩 운항하고 있다. 하루에 발생하는 매출액은 약 12억원이다. 31일간 운항정지를 하게 되면 최대 370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게 된다. 문제는 외국항공사와 경쟁하는 치열한 경제전쟁속에서 '운항정지'는 대한항공만의 손실을 아니다. 대한항공 직원, 대한항공 주주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손실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대한항공 임직원의 일터인 '대한항공'이 타격을 받는 것을 원하지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사건 당자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진정성 담긴 사과와 자기반성이다. '성난 여론'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과문'과 오너의 멘트를 보면, 아직도 문제의 본질에서 한참 비껴서있다는 지적이 있어 안타깝다. 국토부 서승환 장관은 17일 "대한항공 조직문화 점검해 개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에 항공안전매뉴얼이 있을 텐데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을 만한 조직 문화가 있는지, 특별한 문화가 있어서 경우에 따라 지켜지지 않을 수 있는지  점검해 만약 지켜지지 않는다면 고치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임원들을 불러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토부장관이나 조 회장 하나같이 '조직문화'만을 언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일간지 광고를 통해“최근 대한항공의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혼없는 사과문'이라는 질타만 들릴 뿐이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해법은 어디에 있나.
 
이번 땅콩리턴 사태는 조현아 부사장의 직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여부가 촉발한 사건이다. 검찰조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보자면, 크게 다른 것 같지않다. 조양호회장이 조직문화의 문제로 보는 듯한 멘트를 했으나 대한항공 조직의 문제, 조직의 문화라고 보기에는 알맹이가 빠져있다. 바로 오너일가의 문제라는 점을 외면하면 안된다.
 
어느 조직이나 그 조직의 문화을 결정하는 관건은 그 내부의 권력자들에게 달려있다. 민간기업에서 힘은 직급에서 나온다. 오너가 곧 CEO인 경우 그 권력은 막대하다. 연봉과 인사권을 거머쥐고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조직의 문화는 CEO나 오너가 어떤 인성과 인격 소유자냐, 어떤 사고를 하느냐에 따라 고착화되는 법이다. 
 
하지만 불행스럽게도 대한항공의 경우, '품격있는 오너'와는 거리가 먼 듯했다. 땅콩회항 사태가 불거지면서 임직원들이 '수렁에 빠진 오너'를 구하기보다는 '잇단 폭로'가 이어졌다. 이것이 무엇을 방증하는가. 심지어 '직원들을 봉건시대의 하인처럼 대한다'는 이른바 '하인론'까지 터져나왔다. 결국 '오너의 품격'이 근원적인 문제인 듯 싶다. 심지어 일부 교수는 '조현아부사장이 자기는 뭘 잘못했는지 조차 모를 것"이라고 지적한다. 항공기는 대한항공의 자산이고 본인은 오너일가의 일원이니, 자가용쯤으로 여겼을 지도 모를 일이다. 
 
조양호 회장은 "자식 교육을 잘못 시킨 탓"이라며 탄식했다. 오너로서 갖춰야할 소양, 경영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격을 쌓게 했어야 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을 하인처럼 대한 게 사실이라면, 딘언컨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미래는 없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우선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가슴으로 느껴야한다. 그리고나서 대한항공 직원에게 사과할 것은 사과한 뒤 백의종군에 나서든, 주요 주주의 자리에 서야하는 게 순리라고 본다.
 
한국재벌은 국민들에게 약간의 채무가 있다. 고도압축성장의 개발경제 시기를 거치며 국민들의 성원속에서 성장하고 사세를 키웠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특히 '대한'이라는 상호를 품고있는 국민기업이다. 그만큼 국민과 직원들에게 사랑을 돌려줘야하는 책무가 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작금의 정황을 종합해보면, 그러지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만한 일로 주저앉을 기업은 아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엘리트집단인데다 그게 걸맞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램프리턴'사태를 보약으로 삼았으면 한다. 역설적으로 길게보면, 이번 사건은 '가래로 막을 일을 호미로 막는' 계기가 됐을 지도 모를일이다. 물론 대한항공이 더욱 지속가능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필수 전제조건은 있다. 바로 오너의 품격이다. 국민들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존중받으며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편집국장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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