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회계분식에 경영진 책임론까지 부상…대우건설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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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분식에 경영진 책임론까지 부상…대우건설 "억울하다"

기사입력 2018.02.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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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추가적인 해외 손실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우건설 매각작업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무산된 상태다. 여기에 회계분식 의혹과 함께 손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까지 부상하면서 대우건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회계상 보고기간 후 수정을 요하는 사건에 해당되는 시간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손실을 숨기거나 의도적으로 선반영하지 않았다"며 "해당 현장의 추가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우건설 로고.jpg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불발의 결정적인 요인인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미수금이 7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한 3000억원 외에도 터빈 재설치에 따른 공기 지연과 모로코 전력청의 인도 거절 가능성 등을 들며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대우건설은 이에 대해 "추가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시운전 중 열교환기 3대(1대당 7~9억원)가 고장을 일으켰으며, 운송과 교체까지 걸리는 기간 8개월을 고려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체상금 3000억원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측은 "손상된 열교환기만 교체하면 정상적인 성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발전소 건설 사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해당 국가에서 인수를 거부한다는 것 자체가 국가적인 리스크여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못박았다.

대우건설은 또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는 손실이 확정된 후에 반영해도 될 사안을 선반영 한 것으로, 회계처리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1월 사고 인지 시점으로부터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며 4분기 실적 반영 규모를 확정해 회계 처리를 진행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로코 사피 석탄화력발전소 열교환기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올 1월이지만 2017년 시운전기간 중 연속선상에서 확인된 사안이기에 국내 회계처리 기준에 충실하게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매각 일정과 맞물려 있었을 뿐 투명하게 처리된 결과"라고 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손실로 발표한 3000억원도 발주처와 협상 과정에 있으며 보수적으로 반영한 금액인 만큼,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와 교체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열교환기가 가동하지 않는다고 해도 90%의 효율은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우건설이 이번 실적발표가 '매각'이라는 민감한 이슈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회계부실 요소를 회계연도에 몰아 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것을 두고, 추가적인 장애요소를 선제거하고 투명한 절차 진행을 위한 조치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지난 분기 적자 폭은 커졌지만 뒤늦은 반영으로 인한 은폐 의혹을 애초에 제거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대우건설 매각 중단에 대해 매각 진행의 주최인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감행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졸속 매각'을 밀어부치는데만 급급한 반면, 이같은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 관리 능력 부재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산은이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대우건설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자, 내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 불발의 책임은 명백하게 졸속으로 추진한 산업은행에 있다"며 "이번 사태로 임직원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있다면 노조에서 적극 나서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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