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당국 "CEO 보수체계 손보겠다" vs 금융사 "트집잡기냐"...끝없는 관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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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CEO 보수체계 손보겠다" vs 금융사 "트집잡기냐"...끝없는 관치 논란

설연휴 후 2차 채용비리 점검...금융사 불편한 기색 역력
기사입력 2018.02.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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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비즈트리뷴=윤민경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성과보수체계를 집중 점검할 뜻을 밝히면서 금융사에 대한 당국의 관치 논란이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금융당국은 현재 성과에 대한 금융사 CEO의 역할이 크지 않다며 보상 체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손보겠다는 입장인 만큼 금융사와 당국 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금감원 "투명성 위한 조치"...'트집잡기용' 시각도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금융회사 CEO 성과보상체계과 선임절차 경영승계계획 등 금융사의 지배구조법 준수실태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18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대해 당국은 금융사들의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당국과 지난해부터 끝없는 줄다리기를 이어온 금융지주사들로서는 이번 조치가 당국의 또 다른 '트집 잡기'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금감원은 금융지주사 CEO '셀프연임'과 관련해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를 연이어 제기해온 데 이어, 이번에는 CEO 성과보상체계까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나서면서 당국과 금융지주사 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런 당국의 발표에 대해 금융지주사들은 "실적에 따라 지급했는데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라며 당황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또 일각에서는 지배구조와 더불어 CEO 임금까지 날로 심해지는 금융사에 대한 당국의 제재에 "지나친 관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각 금융그룹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CEO들의 성과보수도 따라서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CEO 보수체계 정립을 위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미 올라간 CEO들의 연봉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고, 앞으로는 인상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국의 이번 발표가 금융사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6년에 10억24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은행장이던 2015년과 2016년에 6억3100만원, 9억8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연봉이 12억3600만원에서 13억2100만원으로 5500만원 가량 늘었다.

◆ 당국 "채용 모범규준 정립 유도"...설 이후 2차 채용비리 점검 예상
 
날로 높아지고 있는 당국의 감독 수준에도 불구 채용비리 논란으로 전 국민적인 집중을 받고 있는 시중 은행들은 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는 당국의 입장에 크게 반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12일 CEO 성과 보수체계와 더불어 은행권의 채용비리 검사결과를 토대로 금융사들이 채용 모범규준 자율정립을 유도하는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은행권의 채용비리 검사에서 찾아낸 미흡했던 사항 등을 반영해 금융사들이 자율적으로 채용 관련 모범규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 및 대기업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2차 채용비리 실태 점검을 앞두고 있는 당국은 이번 발표를 바탕으로 관련 사항들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또 삼성과 현대차 등 재벌계 금융그룹의 경영 부담을 키우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오는 3월 발표 및 시행되면 당국과의 마찰이 금융사에서 기업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따르면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지배구조, 평판 리스크까지 반영해 자본을 추가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당국의 발표는 이전 금융혁신 방안 논의과정 중 나온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에서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금융혁신 추진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채용비리, 황제연봉 등 금융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신년사에서도 “고액 연봉자의 보수 공시를 강화하고 장기근속자의 명예퇴직이 더 많은 청년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대 간 빅딜’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이같이 당국이 금융사들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올 초부터 목소리를 높여온 만큼 이번 계획 이행을 위한 압박수위는 앞으로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금융회사의 성과보수체계 외에 CEO 선임 절차와 경영승계 계획 등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실태 점검 계획을 재차 밝힌 만큼 정도는 알 수 없지만, 금융사에 대한 감독수준이 더욱 엄격해 질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윤민경 기자 bnb82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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