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남북 정상회담] 어려움 겪던 대북사업…"이번에야 말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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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어려움 겪던 대북사업…"이번에야 말로" 기대감

10년 내내 악화된 남북관계 개선 조짐...UN 경제제재가 변수
기사입력 2018.03.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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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감개무량하죠. 전 국민이 그런 것처럼 남북관계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도 부쩍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대북사업 계열사인 현대아산 관계자의 말이다. 이런 분위기는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기업들에서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줄곧 악화되기만 했던 남북관계가 10년만에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자연스럽게 대북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다. 


이들은 단기간 내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하나같이 “매우 고무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7일 대북 사업 및 개성공단 관련업계는 최근 북한의 급격한 태도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북한이 처음으로 비핵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화에 나서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남북관계 개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기업의 판단이다. 지난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가장 큰 원인이 6차 핵실험이었기 때문. 따라서 단기간 내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대북사업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는 평가다. 


사실 그간 냉탕과 온탕을 오가던 남북관계의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의 몫이었다.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맺었던 수많은 협의는 매번 갈등의 순간마다 휴지조각에 불과했기 때문.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국내 1000여개 기업의 피해액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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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특사단이 6일 오후 서울로 귀환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ㅣㅣ 사진=연합뉴스

 

이번 남북의 화해 분위기를 관련 기업들이 반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대북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현대아산의 경우는 더욱 각별하다. 현대아산은 이북에 고향을 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유지에 의해 설립된 기업이다. 더 정확히는 정 명예회장이 1998년 소 1001마리와 함께 민간 기업인 중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을 방문하면서 비롯된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핵심이었다. 


한때, 개성공단사업 및 금강산관광사업을 전담하면서 임직원이 1500에 달했던 현대아산은 2008년 박왕자씨 피격사건 이후 금강산관광이 막히며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것은 2016년 개성공단폐쇄였다. 현대아산은 국내서 건설업으로 근근이 생존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 한 번의 수익도 내지 못하고 만성적 적자에 시달려왔다. 


현재 현대아산의 현재 임직원은 150명 규모. 500명이 넘었던 대북관광 관련 인력은 이제 50여명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현대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을 모두 팔고 소규모 그룹으로 전락했다. 


이날 현대그룹은 공식 입장을 통해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며 납북간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돼 전면적인 관계 개선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항상 우리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진출 기업의 기대도 높은 것은 마찬가지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달 26일 통일부에 방북승인을 해둔 상태다. 개성공단 시설의 점검과 보존대책을 위해서다. 협회 측은 2016년 이후 네 번의 방북승인을 신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바 있다. 통일부는 오는 15일 이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의 희망을 보았고, 급격한 대화 진전에 따라 예전보다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대부분은 여건이 되면 다시 개성공단에 입주하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개성공단을 재개할 경우 입주하겠냐는 질문에 93%(조건부 26%)의 기업이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물론 이들의 희망이 실현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UN 안보리의 경제제재로 북한과 유류 공급제한 및 가공품, 금융거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 다만 UN의 제재가 북한의 핵실험에서 비롯된 만큼 비핵화까지 거론한 북한의 태도변화는 관련 기업인들에게 적잖은 희망을 줬다는 평가다. 

 

[강필성 기자 feel.18@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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