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최흥식 금감원장 사퇴 후폭풍…"가만 있을 수 있겠나" 하나금융 파장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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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사퇴 후폭풍…"가만 있을 수 있겠나" 하나금융 파장 고민

금감원 내부 '자존심 상처' 격앙, 하나금융도 부담감
기사입력 2018.03.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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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금융당국 수장이 일개 금융회사에 사실상 밀려 자진사퇴했는데 그걸 용납할 조직이 있나. 자존심에 표현은 못하고 있지만 내부에서 받은 상처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금감원과 하나금융지주 사이에 '일촉즉발' 상황이다. 그간 금감원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오던 하나금융에서 5년 전 채용비리 의혹이 터진 것이 최 원장 사퇴의 이유가 되자 내부에선 큰 충격 속에 "용납해선 안된다"는 강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금감원은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지만 사실상 하나금융에서 감독기관 수장을 갈아치운 모양새가 되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도 행여나 미운털이 박힐지 우려가 나오는 상황. 금감원과 하나금융이 말그대로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채용비리 의혹을 불거진지 사흘만인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했고, 청와대는 조만간 이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에서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친구 자녀의 채용 합격 여부를 물어 사실상 특혜 채용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 원장은 금감원 내 특별조사단까지 꾸렸지만 결국 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취임 6개월, 역대 최단기간 재임이다.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것은 최 원장에 대한 의혹이 터진 배경이다. 공교롭게도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을 확정하는 주주총회를 10여일 앞두고 금감원이 채용비리 관련 자료를 추가로 요구하던 상황이었다. 


특히, 최 원장의 하나금융 재직 시절 채용비리 의혹은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부 정보에 속한다. 최 원장의 낙마에 하나금융이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실 최 원장은 취임 이후 하나금융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최 원장은 김 회장의 연임 과정에서 수차례 “셀프연임”이라는 지적을 내놨고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의 일정 보류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하기도 했다. 당시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하나금융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후 금감원은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현장조사에서 하나금융 등의 채용비리에 대해 적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최 원장과 대놓고 갈등양상을 빚던 하나금융에서 과거 최 원장의 비리가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양측의 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금감원 측에서는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고 하나금융은 감독기관 원장을 갈아치웠다는 시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하나금융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감지된다. 특히 최 원장이 지난 1월 실·국장 85%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탓에 새 원장이 취임하더라도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금융을 감독하던 인사들이 건재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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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 ㅣ사진=금감원

 

특히 감독기관의 수장이 피감독기관에 의해 교체됐다는 평가는 금감원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로 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도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자칫 감독기관에 밉보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금융 측은 최 원장의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후폭풍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큰 변화는 없지만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필성 기자 feel.18@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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