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주총 눈앞 KB금융, 골 깊은 노사갈등 봉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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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눈앞 KB금융, 골 깊은 노사갈등 봉합 가능할까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으로 주총 시작부터 '삐걱'
기사입력 2018.03.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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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제공=KB금융>

  

[비즈트리뷴=윤민경 기자] K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 이사회와 노동조합이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과 관련해 주총 시작 전부터 의결권 행사 여부를 놓고 서로 옥신각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노조와의 갈등을 하루라도 빨리 봉합해 리딩뱅크 자리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의지지만, 사외이사 선임건과 함께 '셀프연임'으로 구설에 올랐던 금융권 CEO 지배구조와 문제 역시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23일 열리는 KB금융 주총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주총 D-Day 10,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이번에는

 

이번 주총에서는 KB노조가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어제(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KB금융지주의 의결권 행사를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사회가 5일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을 포함한 정관변경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놓자 7일 이사회 규탄 기자회견에 이어 잇따라 대응에 나서며 이번 주총에 대한 노조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 ▲낙하산 이사 선임을 방지하는 정관 개정의 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배제하는 정관 개정을 포함한 3가지 안을 주주제안 한 바 있다.
 
이같은 이사회에 대한 노조의 강도 높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은 차질 없이 사외이사 선임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K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로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와 정구환 변호사를 포함시켰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기존 사외이사 2명을 재선임하고 신임 사외이사에 임승태 전 금융통화위원을 선임하며 새 이사회 구성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금융권에선 KB금융이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가운데 KB노조가 추천한 권순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여부에 따라 금융권 전체에 노동이사제 도입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외이사 추천이 두 번째인 KB노조는 지난 11월 임시 주총에서 하승수 변호사 사외이사 추천안을 내놨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한 씁쓸한 결과를 받아든 바 있다.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추천했지만 최근 이사회가 노조의 주주제안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 만큼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달 KB·신한·하나·NH농협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28명 가운데 24명의 임기가 이달 끝나고 이달 주총에서 새로 14명이 선임될 전망이다.


◆ 노사 갈등 봉합하고 쇄신?

 

23일 열리는 KB주총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와 CEO지배구조 등의 안건으로 노사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논란으로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열리는 주총인 만큼 금융당국이 연일 지적해온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노조 측에서 당국을 대신해 투명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더욱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적지 않은 노사 간의 마찰이 예상되지만 이번 주총을 계기로 KB금융이 노사 갈등 봉합과 동시에 정관개정과 사외이사 교체로 쇄신을 이루고 순익 3조원 돌파 리딩뱅크 신화를 계속 써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앞서 KB노조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 질 경우 주총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업계에서는 끝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총 연기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고 원활한 일정 진행을 위해 법원은 가처분 신청 결과를 최대한 이른 시일에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주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 경우 주총에 상정된 정관변경 안건의 경우 상법상 출석한 주주의 3분 2 이상 그리고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정족수를 채우면 안건이 통과된다. KB금융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신고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일명 '주총데이'로 불리는 이달에는 22일에는 신한금융, 23일에는 KB금융과 하나금융, 30일 농협금융 등의 주총이 연이어 열릴 예정인 만큼 이달 전후로 국내 금융지주사 안팎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민경 기자 bnb82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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