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대신금융, '나인원 한남' 분양 지연에 부담 눈덩이…명동사옥 매각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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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금융, '나인원 한남' 분양 지연에 부담 눈덩이…명동사옥 매각설까지

부동산금융그룹 변모 발목...이어룡 회장 리더십 시험대
기사입력 2018.04.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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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좌초 위기에 놓였던 대신금융그룹(시행사 대신F&I)의 '나인원 한남' 사업이 최근 분양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재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양가를 낮출 경우 최대 1000억원대까지 수익이 줄어들 수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인원 한남에 조달한 9000억원의 자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룹의 재정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그룹은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를 평당 4000만원대로 대폭 낮춰 분양보증을 재신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나인원 한남은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6242억원에 매입해 조성하는 고급주택으로, 총 사업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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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과 '나인원 한남' 조감도 <사진제공=대신금융그룹>

 

지난해 12월 대신그룹이 처음 분양보증을 신청했을 당시 나인원 한남의 평균 분양가는 역대 최고 수준인 3.3㎡당 6360만원으로, 올해 1월 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높은 분양가를 이유로 분양보증 승인을 거절했다.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대신F&I 측은 당시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HUG의 고분양가 사업장 산정 지침을 근거로 이웃 단지 '한남 더힐'의 평당 평균 시세를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남 더힐의 3.3㎡당 평균 시세는 6400만원이다.
 
현재 HUG가 요구하고 있는 기준가는 4750만원인데, 문제는 나인원 한남의 평당 분양가를 4000만원대로 낮출 경우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신그룹은 나인원 한남 사업을 위해 선순위 6500억원, 중순위 1500억원, 후순위 1000억원 등 9000억원 규모의 공사비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했으며 이 중 부지 매입에 6242억원을 사용했다. 부채 9000억원에 따른 이자 비용만 하루 1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해 시장에서는 평당 5000만원 이상을 손익분기점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즉, 대신그룹 입장에서는 사업이 지연될수록 비용 부담이 느는 만큼 평당 분양가를 무조건적으로 낮출 수는 없지만, 분양가를 낮추지 않을 경우 HUG의 분양보증 승인을 받지 못해 또 사업이 지연될 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시행사 대신F&I는 이번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이후 재무부담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번 개발사업 추진과 관련한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져 이를 근거로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신F&I의 2017년 9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조6091억원으로, 개발사업 추진 이전이었던 2015년 말 1조5638억원 대비 약 1조원 가량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100% 자회사인 대신F&I의 부채비율이 상승하자 대신증권에도 재정적 부담이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신F&I는 대신증권 전체 세전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늘어나는 사업비를 감당하기 위해 명동사옥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명동사옥)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나인원 한남 개발 사업은 자회사인 대신F&I에서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어서 대신증권 자산인 명동사옥을 매각한다고 해서 대신F&I에 도움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대신F&I는 현재 나인원 한남 사업 외에도 다른 비즈니스를 계속하고 있어서 수익성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나인원 한남도 현재 이익의 규모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어 사업이 무산되거나 적자가 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나인원 한남 사업에 계속해 차질이 생기면서 사업을 주도한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회사의 자금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또 최근 부동산금융그룹으로 변모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신금융그룹인 만큼 향후 나인원 한남 사업의 성패가 이 회장의 리더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시각이다.
[김현경 기자 kimgusrud1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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