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자들의 팩자타] 쿠팡의 '눈덩이 적자',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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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팩자타] 쿠팡의 '눈덩이 적자',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기사입력 2018.04.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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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현장에는 언제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하나의 팩트(사실)을 두고도 엇갈린 해석이 나옵니다. 독자들도 마찬가집니다.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은 비즈트리뷴 편집국에도 매일매일 쏟아집니다. 그래서 비즈트리뷴 시니어 기자들이 곰곰히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자들의 팩자타(팩트 자각 타임)'은 뉴스 속의 이해당사자 입장, 그들의 다른 시각, 뉴스 속에서 고민해봐야 할 시사점 등을 전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쿠팡의 전체 직원들은 지난해 회사에서 쏘(?)는 2번의 피자 파티와 1번의 치킨 파티를 즐겼습니다. 월 최대, 주간 최대 등 신기록을 3번이나 갱신했기 때문이었죠.
 
실적발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 직원들과 관련업계의 관심사는 쿠팡이 과연 지난해에 또 얼마나 매출을 끌어올렸을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부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블로버스터급 영화 개봉일' 같다는 농담을 던질만큼 이번 실적발표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만 가는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쿠팡은 지난해의 실적발표에서 지난 2016년 매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출범 첫해 478억원이었던 매출을 3년만에 40배 가량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한 셈이었죠.

 

쿠팡.jpg
<사진=비즈트리뷴>

시장에선 벌써부터 쿠팡의 지난해 매출이 2조원 후반대 혹은 3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치가 나오면서 업계 최초 3조원 돌파자의 탄생마저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매출만큼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매년 매출 성장세만큼 늘어나는 '눈덩이 적자'이죠. 올해는 또 얼마나 적자폭이 확대(?)될까도 관심 포인트인데요.
 
쿠팡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2년 연속이나 발생시켰습니다. 지난해 역시 5000억원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면서 '자본잠식 설'마저 나도는 상황입니다.
 
실제, 재무상황을 살피니 쿠팡은 첫해부터 지속된 영업손실 영향에 2013년 첫해 13억원에 그쳤던 결손금이 현재 1조21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입니다. 결손금이란 각 사업연도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업을 해 손실이 발생한 것을 결손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눈덩이 적자에 결손금까지. 상황은 이렇지만, 쿠팡을 향한 투자 손길은 지속됩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5번 증자를 통해 자금 2000억원을 마련했습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14년 세콰이어캐피탈과 블랙록이 각각 투자한 1억달러(1100억원), 3억달러(3400억원)와 2015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등을 합쳐 14억2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의 투자유치도 받았습니다.
 
손실이 커지는 쿠팡에 왜 투자를 하는 걸까요.
 
쿠팡은 이에 대해 지난 5년간의 영업손실들은 '계획된 적자'라고 말합니다. 경쟁사처럼 적자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매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싶던 서울에 사는 고객 A씨는 B씨에게 2만원을 주고 2일안에 닭 한마리를 구해달라 요청합니다. B씨는 수소문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양계장이 A씨가 원하는 닭고기 임을 발견하죠. 그리고 양계장에 방문해 닭을 1만9000원에 구입한 뒤 A씨에게 제공합니다. 결국 경기도까지 다녀왔던 각종 비용을 감안하면 손해만 난 장사였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서울에서 비슷한 닭을 1만5000원에 살수 있다고. 하지만 B씨는 A씨가 또 구입하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답하죠. 며칠 뒤 A씨는 가족모임을 한다며 B씨에게 전에 구입한 닭을 10마리 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게 B씨는 A씨에게 10마리를 구입해 준 뒤 수익 1만원 거두게 됐습니다.
 
즉, 쿠팡은 '충성고객 유치'가 전자상거래 사업 핵심이라 본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쿠팡의 매출총이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쿠팡의 매출총이익률은 대규모 적자폭을 기록했던 2015년 12.76%에서 2016년 20.34%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쿠팡은 매출총이익 상승폭에 비해 손실률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매출 총이익 상승폭은 2450억원 수준인 반면, 영업손실 증가폭은 183억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쿠팡은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매출수익률이 적자폭에 비해 늘고 있었습니다.
 
충성고객이 늘어 어느 수준에 돌입한다면 손실이 이익으로 돌어설 것으로 보는 것이 쿠팡의 생각입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 역시 쿠팡의 적자에 대해 줄곧 ‘계획된 적자’라고 이야기해왔습니다. 물류와 배송 인력 등 고정비가 많아 적자가 지속된다는 것이죠.
 
실제 쿠팡은 제조사로부터 매입하는 상품의 가격이 100원이라면 소비자에겐 80원에 제품을 파는 가격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쿠팡은 직매입 상품을 하루만에 배송하는 자체 배송망 ‘로켓배송’ 때문에 물류창고를 만들고 다수의 쿠팡맨을 직고용하는 등 많은 투자가 불가피한 구조를 갖고 있죠.
 
때문에 쿠팡은 눈덩이 적자 속에서도 상당히 당당합니다. 설립 초반부터 수천억대 적자가 날 것을 예견해 왔을 뿐 아직 그 시기(?)가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 같은 적자는 시기가 미정인 IPO때까지 지속될 것이란 게 회사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쿠팡은 물류창고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자랑합니다. 물류와 배송 시스템은 1인가구가 늘어나는 현대 경제에서 핵심으로 꼽힐만큼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빠른 배송과 비용 절감 효과 거둘 수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유통업체들이 전자상거래 모델로 삼는 아마존도 수익을 내지 않던 시절에도 물류 투자에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데 1조원을 활용할 것이란 계획을 내놓기도 했죠.
 
따라서 일각에서는 온라인커머스-이커머스 등 전자상거래를 기본하는 기업들의 적자에 대해 다른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제조기업경영은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으로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고, 판매를 촉진해 흑자를 낸 뒤 다시 재투자를 함으로써 선순환 구조가 견고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적자의 건전성'을 따지는 방식으로 다른 모델을 기준 삼아야 한다는 것이죠. 일례로 아마존은 창업 8년 만인 2002년에야 매출 39억 달러(약 4조4000억원)와 함께 첫 흑자를 냈습니다. 우버는 엄청난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연간 10조원 매출을 달성하며 투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3일 뒤, 쿠팡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합니다. 과연 쿠팡은 어떤 카드를 들고 와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궁금해집니다.

 

[전지현 기자 gee7871@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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