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김한주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달 6일 112조원의 '유령주식' 거래와 관련한 배당사고에도 불구하고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5일 삼성증권에 대해 2분기에 우리사주 배당사태 관련 100억원 수준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현재까지의 대응으로 볼 때 규제리스크는 최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24% 상회한 1326억원"이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가운데, 운용손익∙금융수지와 인수∙자문수수료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1분기 인수∙자문수수료는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며 "JTC IPO,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 주관, 홈플러스 매각 자문으로 ECM과 M&A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본사 <사진제공=삼성증권>
또 1분기 호실적 요인은 브로커리지 개선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 IB와 WM 부문에서 금융상품 판매와 ELS 헤지운용, ECM, 구조화금융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 운용손익∙금융수지는 105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12% 증가했다"며 "평분기보다 약 600억원 증가한 셈인데 대부분은 ELS 헤지운용 시 홍콩달러와 유로 관련 외환헤지손익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정준섭 연구원 역시 "우리사주 배당사고의 펀더멘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사주 배당사고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1억명 이상의 고객이 증가했고, 일평균 신규고객 유입도 15%나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사고 이후 가장 큰 우려가 리테일 고객 이탈 가능성이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이탈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아직 남아 있는 금융당국의 징계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매력적인 주가"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