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현대차그룹을 어쩌나"…국민연금의 고민, 찬성도 반대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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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을 어쩌나"…국민연금의 고민, 찬성도 반대도 '후폭풍'

기사입력 2018.05.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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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주주총회 표 대결이 가시화되면서 국민연금공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어떤 의견을 던지느냐에 따라 표 대결 결과가 좌우되는 ‘케스팅보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찬성을 할 경우에도, 반대를 할 경우에도 논란의 후폭풍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펀드 엘리엇을 비롯해 ISS 등의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추진 여부는 오는 29일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관련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의 주식 9.8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주식으로만 본다면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의 지분이 30.17%에 달하지만 변수는 외국인 지분이다. 


외국인들은 현대모비스의 지분 47.22%를 보유 중이다. 엘리엇이 주총 의안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의결권을 모으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가 반대 권고를 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주총에서 표대결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구도는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됐다. 국민연금이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줄 경우 현대모비스는 39.99%의 찬성표를 얻게 돼 외국인이 전부 반대하더라도 이를 상회할 수 있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외국인 표 중 절반만 반대하더라도 주총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은 국민연금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합병과 분할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진 사례가 전무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총에서 찬성표를 던졌다가 국민 재산에 손해를 끼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시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에 개입했던 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았고, 엘리엇이 한국 정부에 투자자-국가간 소송(ISD)을 제기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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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입장에서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모두 반대의견을 밝힌 상황에서 찬성표를 던지기에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반대표를 던진다고 하더라도 부담은 적지 않다. 시체를 뜯어먹는 벌처펀드라는 오명을 받는 엘리엇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격에 힘을 실어줄 경우, 정부와 재계의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정부가 그동안 강조해온 순환출자 해소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탓이다. 


국민연금에서는 어떻게 의결권을 행사할지에 대해 구체적 논의는 향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를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날 최종 보고서를 국민연금에 제출할 계획이기 때문. 


국민연금의 투자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참고해 논의하게 되지만 결정이 쉽지 않을 경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에 판단을 넘길 수 있다. 이번에는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의결권 전문위의 판단을 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결권 전문위는 정부, 사용자, 근로자, 지역가입자 등에서 각 2명을 추천하고 연구기관에서 1명을 추천, 총 9명을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나서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행사가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주총의 결과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필성 기자 feel.18@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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