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 '3대 쟁점' 뭐?…스모킹건 있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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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 '3대 쟁점' 뭐?…스모킹건 있나 없나

기사입력 2018.05.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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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쟁점…삼성에피스 평가·바이오젠 콜옵션·합병
-회사 "쟁점은 분식회계가 아닌 회계기준 인식 차이"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시가총액 30조원 짜리 대형 상장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을 심의하는 감리위원회 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결론을 공개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핵심증거(스모킹건)가 있는지 없는지에 업계 관심이 커진다.   

16일 관련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감리위는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동시에 출석해 일반 재판처럼 사안을 다투는 '대심제'로 진행된다. 대심제를 원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주요 쟁점들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 회사는 "17일 감리위원회에 김태한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 임원들이 출석해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회계처리 위반사항'에 대한 회사 입장을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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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위에서 논의될 쟁점은 세 가지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회계연도에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회계'에서 '지분법 회계'로 변경해 인식한 것을 회계규정 위반으로 볼 것인가 여부다.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3300억원을 합작 투자해 세운 자회사 바이오에피스 지분의 공정가액(시장가)이 4조8000억원으로 평가됐고, 이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장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갑작스러운 이 변경은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회계부정이라는 판단이다. 회사측은 "외부 전문가와 협의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로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반박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기 전인 2016년 10월 증선위가 조사권을 위임한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분식회계 여부를 감리했지만 '무혐의' 종결했던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논거 중 하나다.

또다른 쟁정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변경한 이유로 제시하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한 타당성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7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한 레터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5년 9월과 12월에 각각 제품 판매승인을 받은 후 기업가치가 증가했고, 2014년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바이오젠이 2015년 들어 증자에 참여한 것도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을 높게 본 근거로 제시한다.

회사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50%-1'을 바이오젠이 소유하고, 이사 수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같아지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만큼 회계처리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세번째 정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는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다.
 
금감원은 삼성물산도 회계감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간 연관성을 찾기 위한 게 아니냐고 한다. 참여연대와 정치권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진행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려 합병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에게 유리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시점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는 2015년 말에 이뤄졌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이보다 앞선 같은 해 7월 진행돼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주장한다.

한편, 앞서 지난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의 회계위반 결론과 관련해 회사차원의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향후 진행되는 과정에서 회사에 불리한 판단이 내려질 경우 행정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법 회계처리 변경은 관련 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로,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등 3대 회계법인의 회계처리 및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성을 인정 받은 사안"이라고 했다.

심 상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성과 가시화에 따라 지분가치가 행사가격보다 높아지는 깊은 내가격 상태가 됐고,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며 "실제로 2015년 하반기 바이오젠사는 옵션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레터를 회사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관련 문서 등을 관계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외에도 2015년 2월 실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상증자에 바이오젠이 참여하는 등 여러 정황과 근거가 있다"며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과 기타 회계법인에서 의견을 받았고, 그 의견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어 "자본시장 제재절차 개선이라는 취지에 맞춰 대심제 시행과 소위원회 제도 등 회사가 소명기회를 부여해달라고 요청하는데도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에 (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느낀다"며 "이번 쟁점은 분식회계가 아닌 회계기준 인식 및 적용에 대한 차이로 회사는 해당 회계처리로 얻은 이익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lyc@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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