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위기의 국산맥주①] "4캔에 5000원"…수입맥주, 대형마트·편의점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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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산맥주①] "4캔에 5000원"…수입맥주, 대형마트·편의점 점령

기사입력 2018.05.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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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카스, 하이트, 피츠 등 국산맥주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의 수입맥주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최근 몇년새 대형 유통업체들이 맥주 수입에 열을 올리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더해 최근엔 국내 주류업체들도 너나할 것 없이 수입맥주 들여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맥수 수출입현황.jpg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맥주 수입량은 11만8947톤(t)으로, 전년 동기 9만4383.4t 보다 2만4563.6t 증가했다.
 
500㎖ 캔을 기준으로 하면 4억9127만캔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올해 4개월간 수입금액은 967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56만달러에서 33% 올라섰다.
 
2000년대 초만해도 연간 2만t 안팎에 불과하던 맥주수입량은 2010년대 들어 연간 20~30%씩 급증했다.
 
지난 2016년엔 사상 최초로 20만t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0만t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지난4개월 추세대로 라면, 35만t을 육박할 전망이다.
 
반면, 올해 3개월간 국내 맥주수출은 5만t으로 한국으로 들여오는 수입량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다.
 
◆수입맥주 '웃고' 국산맥주 '울고'
 
최근 들어 국내 맥주시장에는 '4캔에 5000원'하는 수입맥주도 등장했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일 스페인 맥주 `버지미스터`(500㎖)를 4캔 묶음 5000원에 팔기 시작하며 '수입맥주 4캔=5000원 시대'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4캔에 1만원'에 팔리던 편의점 수입맥주가격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그간 관련업계는 수입맥주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대형유통업체들의 치열한 판촉행사를 꼽아왔다. 온라인 쇼핑, 모바일 쇼핑 등으로 소비자들의 쇼핑 기반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판촉전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생필품과 물 등의 온라인쇼핑 구매가 늘자 대형유통업체들이 고객 유입 제품군 중 하나로 술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술은 전자상거래가 불가한 제품인 만큼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객 집객을 위한 상품의 하나로 수입맥주를 전면에 내세우는 실정이다.
 
대면판매만 가능한 알코올 제품을 '미끼상품'으로 만들어 판촉활동에 공을 들이면서 수입맥주시장을 확대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경우 전체 맥주매출에서 수입맥주 비중은 2014년 20% 후반에서 지난 8일 기준 56.4%로 절반을 넘어섰다. CU와 GS25, 대형마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맥주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던 국내 주류기업들도 수입맥주를 들여오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3월 '밀러'를 처음 들여온데 이어 지난 11일 글로벌 맥주회사인 몰슨 쿠어스 맥주 2종 수입판매를 시작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2011년 일본 `기린이치방`을 시작으로 현재는 프랑스 `크로넨버그1664` 등 수입맥주 6종을 내놓고 있고, 오비맥주는 총 20종이 넘는 맥주를 수입하고 있다. 영역 구분없는 수입맥주 시장 진출도 진행중이다. 국내 토종 위스키 전문 기업 골든블루는 지난 9일 '칼스버그'를 통해 맥주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맥주가 저가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토종 맥주판매가 하락하는데 수입맥주 공세로 토종 맥주들이 국내에서 설 땅을 잃어가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전지현 기자 gee7871@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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