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엄길청칼럼]미래는 배회문화 상권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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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칼럼]미래는 배회문화 상권의 시대

기사입력 2018.05.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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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원래 시장이란 한곳에 많은 필요한 물건들을 모아 놓고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흥정도 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요즘 몰(mall)이란 이름으로 세워지는 초대형 백화점들이나 쇼핑센터들이 내부로 들어가면 마치 거리의 가게들을 연상하듯이 골목도 만들고 여러 층을 열어두는 오픈 형 중정도 만들고 곳곳에 내부 광장을 만들어 사람들의 집합과 교제와 거래를 촉진하고 있다.
 
사실 인터넷이나 홈쇼핑으로 앉은 자리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손으로 움직이고 눈으로 움직이며 구경하고 들여다보는 서핑(surfing)의 맛이 더 크다.  요즘 들어 유행하는 트래킹이나 제주 올레길이나 여기저기의 둘래 길들도 다 동네나 자연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기본으로 깔려있다.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이름이 난 파리는 그 유명한 샹제리제 거리에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가득하고, 하이드파크와 맞닿은 런던의 메이페어 거리도 언제나 행복한 표정의 여행자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코리더 뱅쿠버 .jpg
출처=뱅쿠버

 

 
이 같은 상권들을 배회상권이라고 하는데, 그 역사적 연조는 유럽의 고풍스런 도시에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12세기부터 발달한 상업도시들이 모여 있는 발트해에는 한자동맹이란 상업도시들이 아직도 배회상권 역사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요즘 들어 관심을 끄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는 아주 오래된 그러나 여전히 유효한 골목상가들이 세계인의 이목을 잡아당기고 있고, 근처의 가까운 나라인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도시의 골목장터가 잘 전해지고 있다. 멀지 않은 곳의 독일의 뤄베크도 한자동맹 도시의 중심지로서 골목상권의 원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독일의 성곽도시인 하이델베르크나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나 스위스의 바젤도 모두 역사적인 골목들이 당시의 상인들이 교류하고 교제하며 교환하는 거리상권의 흔적을 여전히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배회(corridor)하기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랑(nomad)의 속성을 잘 담아낸 건축물과 동네의 걷기문화 재구성의 지혜 속에서 지금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미 월 스트리트와 미드타운의 글로벌 상권을 가지고 있는 뉴욕은 다시 더 강력한 글로벌 상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금 3만여평의 대지위에 거대한 상권을 조성하고 있다. 모두 25조원의 돈을 들여서 이전의 웨스트사이드 레일야드인 펜스테이션의 철도부지에 모두 64개의 건물이 들어서고 100여개의 식당이 만들어지고 공원, 아트센터, 학교, 4000세대의 주거용 콘도, 호텔, 산책로 등이 들어서고 있다. “허드슨야드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대역사는 2005년에 시작하여 2012년에 착공하고 2018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잘 알려진 8 애비뉴 웨스트  30-34 스트리트 지역의 이곳은 아주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1950년부터 도시재생이 논의되었으나 많은 좌초 끝에 이렇게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일명 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미국 뉴욕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가 릴레이티드란 디벨로퍼와 손잡고 캐나다 온타리오 공무원퇴직연금의 옥스퍼드 프로퍼티란 부동산투자회사와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이후 미국의 3대 사모펀드인 KKR의 콜버그 크래비드 로버트회장이 57번가의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투자에 불이 붙어 중국상공은행, 도이치뱅크, 미쓰이부동산, 쿠웨이트투자청 등이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에는 하라주쿠라는 골목배회상권이 유명하다, 당초는 중상류층의 도심내 주택가였으나 신주큐역과 시부야역을 잇는 중간지역에서 잘 다듬어진 주택가들이 젊은 거리상인들의 손에 의해 갖가지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근사한 배회상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같은 놀라운 도시재생에는 안도 다다오라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이 지역의 오모데산도 힐스라는 새로운 건축물이 큰 기여를 했다.    이처럼 건축물과 거리역사와 상인들의 아이디어의 통합가치는 하나로 융합되면서 놀라운 도시문화상권으로 재창조되는 것이다.
 
서울에도 그런 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서초구 방배동 일대와 중구 필동 일대가 그중 하나이다. 서초구 2호선 방배역을 중심으로 7호선 배방역, 9호선 구반포역, 4호선 사당역, 이수역, 동작역으로 이어지는 주변에는 고른 평지나 낮은 구릉지에 중상류층의 주택가들이 고즈넉하게 배치되어 있고, 또 서초동의 고급주택가가 바로 인접해 있고 효령릉이란 문화재와 우면산이 녹지대를 수반하고 있다. 이런 곳은 몇 군데의 주요 골목에서 근사한 건축물들이 신선한 자극을 주면 주변은 화려하게 도시 배회문화상권이 일어날 수 있다.
 
서울 중구 필동은 이미 명동역과 충무로역, 동국대역으로 쏟아지는 방문자와 관광객들을 담아내기에 배회문화 경제권 조성이 아직은 역부족이다. 내부에 담겨진 골목의 정취가 어느 정도 소화는 하고 있지만 몇 군데의 전략적 건축물과 도시 문화공간이 조성되면 이곳은 즉시 가동이 가능한 문화, 의료, 자연, 지식, 상업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배회상권 후보지이다.
 
부산에는 중앙동 연안부두와 남포동 자갈치시장, 광복동 용두산공원,  보수동 국제시장을 잇은 역사문화와 자연과 상업도시 기반을 융합하면 글로벌상권의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 배회상권은 대구에도 광주에도 인천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지금 어딘가 자연을 걷고 있는 사람들, 인터넷 쇼핑에 빠져있는 사람들 이들을 모두 동네 거리로 불러내야 그들의 인생도 생기가 돌고 도시경제도 활기가 돈다.
 
[엄길청/global analyst & futu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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