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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리뷴] 성상록 현대ENG 사장, 기업가치 상승 과제

기사입력 2018.05.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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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급감한 시기에 지휘봉을 잡았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해외 사업을 부활시키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비상장 계열사로 지목되고 있다. 이른바 '정의선의 실탄'으로도 불릴 정도다.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은 성 사장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현대엔지니어링_사진_성상록 사장.jpg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l 현대엔지니어링

 

◆ 화공플랜트 전문가…해외 역량 인정받아 선임

성 사장은 동아대 공업화학공학과 졸업 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부에 입사한 뒤 30여년간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영업본부장,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화공플랜트'로 한 우물을 판 전문가다. 특히 기술 전문성 뿐만 아니라 주요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며 습득한 영업력까지 갖춘 '기술 영업통'으로 꼽힌다.

화공플랜트 중심으로 성장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의 쾌거를 이뤘으며, 2015년에는 대형건설사들을 제치고 해외수주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유가 하락으로 인해 중동 지역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2016년부터 해외수주액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 사장은 해외 수주 현장에서 영업을 진두지휘한 경험 등을 살려 해외 신규수주를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지목돼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장 교체 인사에도 사내에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현대차그룹에서도 '현장 전문가'로 이름 난 성 사장이 언젠가는 사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게 회사 내 평가이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성 사장은 화공플랜트 본부장 시절부터 챙겨왔던 현장을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점검에 활발히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중동국가 발주가 주춤한 상황에도 현지에 임직원을 수시로 파견하는 등 관계를 꾸준하게 형성해 왔다.

취임 후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는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 요충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주요 발주처들과 추가 수주를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이란에서 수주한 30억 9800만 유로(한화 약 3조 8000억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인‘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역시 계약 성사에 성 사장의 공이 큰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란 사업은 성 사장이 화공플랜트 본부장인 시절부터 계속 핸들링했던 사업"이라며,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오랜기간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대형 건설사가 2016년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에서 본 계약을 성사시킨 첫 사례인데다 수주액도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국내건설사 해외건설 수주액 1위 재탈환에 성공한 것에도 이 사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성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발주시 기술적인 부분을 부각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화공플랜트 본부장 시절부터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발주처와 신뢰관계가 잘 형성돼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의선의 실탄'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가치 상승 특명

성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차그룹 내에서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보다 더 큰 기대를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짐을 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 시절부터 현대차그룹 내부의 공사물량을 현대건설보다 더 많이 따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대건설의 독보적인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공유받고 있기도 하다.
 
이같이 그룹 차원의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는 현대차그룹의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다. 정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분은 각각 2.28%, 1.74% 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은 11.72% 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부회장의 지배력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 부회장이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한 3조원대의 자금을 마련 해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거론되고 있다.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 사장은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취임 일성 하에 성장 가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승계 과정에서 보유지분이 어떻게든 활용될 수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성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적으로 2년 연속 외형적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요구할 것"이라며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주저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도 1등 기업이 될 수도 없다"며 창의적인 도전을 독려한 바 있다.

성 사장의 이같은 주문은 현대엔지니어링이 2014년 2월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외형을 키웠지만 지난 2016년 6조9406억원, 2017년 6조286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같은 실적 부진이 임기가 2년(2019년 3월) 넘게 남은 김위철 전 사장의 조기 교체와 연관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에서는 외형 성장은 없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큰 공사의 완공 시기가 맞물리다 보니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외형 성장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를 이어간 것도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분기에는 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은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에도 무분별한 외형 성장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시장다변화 등의 전략을 통해 해외 사업에서의 강점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대형공사들의 수주가 예상되고 있어 올해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꾸준히 쌓인 수주 경쟁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선별해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의 프로필이다.

▲1954년생(65세) ▲1980년 동아대 공업화학공학 ▲1982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부 입사 ▲2008년 현대엔지니어링 상무 ▲2011년 전무 ▲2011년 영업본부 본부장 ▲2011년 화공플랜트사업본부 본부장 ▲2013년 부사장 ▲2014년 화공플랜트1사업본부 본부장 ▲2015년 화공플랜트사업본부 본부장 ▲2017년 대표이사 사장.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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