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디지털, 은행을 바꾸다 中] 손 안에 들어온 디지털뱅크…모바일플랫폼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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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은행을 바꾸다 中] 손 안에 들어온 디지털뱅크…모바일플랫폼 각축전

"모바일뱅크 9000만 시대"…시장 선점 위해 차별화 콘셉트와 전략 담아
기사입력 2018.05.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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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손 안의 은행, 모바일뱅크는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는 편리함으로 돌풍을 일으켜 왔다. 이를 증명하듯 모바일뱅크에 대한 수요는 느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 등록고객수는 9089만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조회서비스, 자금이체 건수 및 금액도 전년 대비 각각 10.6%, 26.2% 증가했다. 모바일뱅킹 수요가 지속 늘고 있는 것.
 
모바일기기 확산과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모바일뱅크가 보편적인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각 브랜드를 잘 나타내면서도 차별화된 컨셉과 전략이 담긴 모바일뱅크를 속속 출시했다.
 
모바일뱅크 시장 선점 놓고 은행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축전을 살펴봤다. 

금융은 물론 생활서비스까지…모바일뱅크 다양화 나선 은행들
 
모바일 이용자 증가, 핀테크 산업 급부상,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디지털 중심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선제적인 고객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에 주력해 왔던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6월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리브(Liiv)'를 출시했다.
 
리브는 금융서비스를 앞세우기보다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생활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금융을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모바일플랫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다. 리브에서는 환전서비스, 대출서비스 등 전통적인 은행 업무는 물론, 경조사·모임 회비관리, 더치페이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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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국민은행>

 

지난해 7월 국민은행은 더 편리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리브를 전면 개편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핀(PIN) 번호만으로 이용 가능한 송금·대출서비스와 계좌기반 온오프라인 결제서비스 '리브뱅크페이', QR코드 및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간편송금서비스도 탑재했다. 다국어서비스(영어, 중국어, 캄보디아어)를 도입해 외국인의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런 전략으로 리브의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기준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간편송금은 5500억원, 창구출금 8조원, 환전은 10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 스마트폰뱅킹인 '하나 N Bank'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터넷·스마트뱅크 시장을 선도했던 KEB하나은행도 지난 2016년 2월 쉽고 빠른 금융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둔 모바일뱅크 '원큐뱅크(1Q뱅크)'를 출시했다. '원큐'는 하나금융의 '하나'와 최고와 통합을 상징하는 '1'과 신속하고(Quick) 뛰어난 품질(Quality)을 의미하는 'Q'를 결합한 브랜드다.
 
하나은행은 1Q뱅크에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인증만으로 계좌이체가 가능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기존에 없던 혁신 서비스들을 속속 내놓으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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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1Q뱅크와 개편된 1Q뱅크 <사진제공=KEB하나은행>

 

지난해 말에는 개인뱅킹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고객의 니즈가 대폭 반영된 새로운 1Q뱅크를 선보였다. 6자리 비밀번호나 패턴그리기를 통한 로그인 방식, 빠른이체 서비스 등을 탑재해 모바일뱅크 이용자의 편의성과 간편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하나은행은 1Q뱅크를 통해 음성인식과 로보어드바이저 등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간편하고 신속한 '원(One)앱 전략', 개인화 콘텐츠, 신기술 적용 뱅킹 등 3가지 핵심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출시된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크 '쏠(SOL)'은 출시 70일 만에 5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은행의 메인 영업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쏠은 '빠른(Speedy)', '최적화된(Optimized)', '선도하는(Leading)'의 의미와 모든 금융활동을 알아서 해결해주는 'Solution'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은 만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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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모바일뱅크 쏠의 광고 모델 아이돌 '워너원' <사진제공=신한은행>

 

특히, 기존 6개 앱으로 나뉘어 있던 금융거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빠르고 간편한 은행 업무를 가능하게 했다. 또 메인화면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제로패널', 채팅 중에도 20초 만에 송금이 가능한 '키보드 뱅킹', 보안매체 없이 간편하게 송금이 가능한 '원터치 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화면 구성이 가능한 '맞춤 메뉴' 서비스, 해시테그를 통한 거래내용 조회서비스 등 개인화 콘텐츠를 적용해 금융거래 상황과 맞춤형 상품 등 개인별 금융거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AI챗봇, AR·VR 기반 금융서비스,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등 신기술을 도입해 미래지향적 금융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슈퍼플랫폼 쏠이 보여줄 혁신과 미래지향적 모습은 기존의 은행권 모바일 금융 플랫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중심으로의 시장 변화 흐름을 가장 먼저 감지한 우리은행이 지난 2015년 5월 출시한 '위비뱅크'는 모바일뱅크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다. 국내 최초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 출시 당시 새로운 형태의 뱅킹 플랫폼이 등장했음에도 은행권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위비뱅크의 성공 가능성을 점친 곳이 많지 않았던 것. 하지만 위비뱅크는 이후로도 모바일전용대출, 간편송금서비스 등 혁신적인 모바일 결합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고, 모바일 시장 안착에까지 성공하며 은행권에 모바일뱅크라는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비뱅크는 출시 1년 만에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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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리은행>

 

현재 위비뱅크는 모바일 전용 금융상품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중금리 서민금융 상품 '위비 모바일 대출'과 우리은행 국외점포로 외화 송금 시 중개은행 없이 현지까지 바로 전달되는 '위비 퀵글로벌송금', 다짐 목표 실천 시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적금 상품 '위비 꾹 적금'서비스 등은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위비뱅크를 시작으로 금융거래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금융오픈마켓 '위비마켓', 멤버십 통합관리 플랫폼 '위비멤버스'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진행했던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플랫폼 비즈니스로 디지털 선도은행 이미지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8월 출시된 NH농협은행의 모바일뱅크 '올원뱅크'는 '내가 만드는 나만의 은행'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배경화면, 서비스 등을 직접 선택해 등록하는 것에서 통합입출금관리, 결제금액부족 알림 등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는 것까지, 올원뱅크에서는 '나만의 은행' 설계가 가능하다.
 
올원뱅크의 가장 큰 강점은 농협금융지주 공동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올원뱅크에서는 은행 상품은 물론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의 서비스와 상품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아도 바로 송금이 가능한 'TOSS간편송금', KG모빌리언스 '간편결제', 더불어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부·모금서비스 '더불어&모아', SKT의 일정관리서비스 'Someday'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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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 메인화면 <사진제공=NH농협은행>

 

지난해 말 올원뱅크는 올원뱅크2.0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새로운 버전에서는 계좌정보 및 자주 쓰는 서비스를 첫 화면에 배치하고 단계별 전자서명을 축소하는 등 사용자 편의가 강화됐고 세대별 맞춤서비스, 농협금융 계열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NH금융통합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탑재되거나 강화됐다. 
 
올원뱅크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상품으로 출시 20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고, 실이용자 비중이 78%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AI 기반 '올원챗봇' 도입, 자체 마일리지 제도 신설, 농협몰과 연계한 '농·축산물 특가상품 전용관'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올원뱅크 3.0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3월 출범한 BNK부산은행의 모바일뱅크 '썸뱅크'는 모바일에 특화된 대출상품과 예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썸뱅크의 대표 대출상품인 '직장인 프리미엄 대출'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형 상품으로, 은행권 최초로 '대출 우대쿠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은행권 최고 수준인 1억6500만원의 한도와 최저 2.87%까지 가능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MySUM정기예금S'는 기존 예금상품과 달리 별도 옵션금리 없이도 연 2.20%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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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의 썸뱅크 메인화면 <사진제공=BNK부산은행>

 

썸뱅크는 지난 3월 시스템 개편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상품 가입절차를 간소화했다. 특히 썸뱅크의 대표 대출·예금상품에 대한 간편 가입과 승인이 가능해졌다. 현재 예금의 경우 1분 내 가입이 가능하고 신용대출의 경우 5분 내 승인이 가능하다.
 
금융과 유통, 통신 기능을 결합해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2년 만에 회원 수 58만명을 돌파한 썸뱅크는 연 내 회원 수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차별화된 모바일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현경 기자 kimgusrud1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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