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윤석헌 '금융권 채용비리' 쓴소리에…금융권, CEO리스크 부각될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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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권 채용비리' 쓴소리에…금융권, CEO리스크 부각될까 '불안'

함영주 하나은행장 구속영장 기각에 한숨 돌렸지만…금융감독당국 수장 저격에 '부담'
기사입력 2018.06.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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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는 금융권 채용관행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채용비리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윤 원장이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는 물론, 사회적 공분을 산 금융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기각으로 한숨 돌렸던 은행들은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6개 금융협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금융권 채용 비리 검사에서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는 관행이 다수 드러났고 이로 인해 금융회사 임직원이 수사기관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매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금융권 채용 관행은 달라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채용비리 척결을 위한 강력한 제재안 마련, 규제 강화 등의 메시지로 읽히면서 금융권에서는 채용비리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은행장 구속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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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함 행장은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사외이사 또는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들에게 면접점수를 높게 주거나 사전에 공고하지 않은 전형을 적용하는 등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를 위해 점수를 조작하거나 성차별 특혜를 준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지난 30일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1일 서울서부지법은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하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현재 하나은행을 포함, KB국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JB광주은행 등 다섯 곳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 1월 구속영장이 기각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금융지주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9일 검찰에 소환됐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도 지난달 29일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날 윤 원장의 발언이 은행장 구속영장 신청 등 강도 높은 채용비리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에 힘을 실어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채용비리 사태가 최대한 조용히 끝나길 바라는 은행의 입장에서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이 나서서 이 사태를 계속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
 
현재 채용비리 혐의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 금융지주 계열사 관계자는 "계열사가 지주에서 엮인 채용비리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 자체가 뒤숭숭하니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는 하지만 오늘 당국에서 계속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나 다름 없어 서로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도 "업계에서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그래도 한숨 돌렸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도 "다만, 윤석헌 금감원장의 말도 있고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일희일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kimgusrud1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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