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투자할 곳 없고 불안”...10억원 이상 거액 예금 잔고 500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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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곳 없고 불안”...10억원 이상 거액 예금 잔고 500조원 육박

기사입력 2018.06.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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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원하리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10억원 이상 거액 예금 잔고가 500조원에 육박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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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의 10억원 이상 예금 잔액은 499조18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65억8721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7.2% 증가한 액수이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저축성예금이 4.7%,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예금이 1.1%,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예금이 3.2%, 1억원 이하 예금이 3.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은행 예금의 최고 금리가 2.25%고,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예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거액의 돈을 예금에 묶어두는 것은 '유보자금'의 성격이 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더불어 각종 대내외적 불확실성 때문에 당장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언제든 투자할 곳이 생기면 돈을 옮길 수 있는 예금의 성격으로 돈을 묶어놓는 것이다.

서울 시내에서 부동산 중개업체를 운영하는 A 씨(59)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심화하기 전에는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지만, 규제 이후에는 고객들이 돈을 은행에 묶어 두고 마땅한 투자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 추세"라며 "거액 예금 보유자의 경우 이자로 얻는 수익보다 현금을 예금으로 보관해 투자할 곳이 생겼을 때 즉시 투자함으로써 이익을 보는 것이 더 큰 득이 되기 때문에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거액 예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거액 예금 보유자인 B 씨(65)는 "금리 인상 여부나 남북관계 등 각종 국내외 정치 리스크로 하루하루 주가의 등락이 매우 큰 추세기 때문에 현재는 과감한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해결된 후 언제든지 자금을 찾아서 투자할 수 있도록 예금의 성격으로 돈을 보관중"이라고 말했다. 

또 예금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불확실한 주식보다는 안정적이면서 추후에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예금에 현금을 유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각 12~13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연준은 올해 내에 1~2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예금으로 돈이 묶여 있는 현상에 대해 "부동자금은 곧 투기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 소득양극화와 같은 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추후에는 경제 붕괴 위험성까지 생길 수 있다"며 "자금의 유동성을 높여 자금이 '투기'가 아닌 '투자'로 이어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원하리 기자 hariwon@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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