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자들의 팩자타] 본업보다 부업?…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신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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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팩자타] 본업보다 부업?…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신사업 확장

기사입력 2018.06.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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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현장에는 언제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하나의 팩트(사실)을 두고도 엇갈린 해석이 나옵니다. 독자들도 마찬가집니다.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은 비즈트리뷴 편집국에도 매일매일 쏟아집니다. 그래서 비즈트리뷴 시니어 기자들이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자들의 팩자타(팩트 자각 타임)'은 뉴스 속의 이해당사자 입장, 그들의 다른 시각, 뉴스 속에서 고민해봐야 할 시사점 등을 전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사업 확장에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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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주일 일정으로 다녀온 유럽출장에서 신사업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지난 11일 코엑스에 3개 브랜드를 매장을 나란히 오픈해 복합외식문화매장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달 29일에는 자체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상품을 전시한 네덜란드 식품박람회에 직접 방문해 해외시장 수출에 대한 시장조사에 나서기도 했죠.

 
오는 28일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방문한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삐에로쇼핑을 오픈하고, 내년 5월 PK 마켓을 미국에 진출시키기 위한 준비도 한창입니다.
 
정 부회장은 직접 콘텐츠 발굴에 적극 나서며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본업으로 꼽히는 이마트에 대한 새소식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대형마트업계 독보적 1위인 이마트는 점포수 145개로 지난 3년간 매장이 단 3개 느는데 그쳤고, 올해 역시 신규 출점보단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나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점포를 늘리는 방식으로 선회하고 있죠.
 
최근 출점규제 등 유통업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는 현재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히 쏠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정부 규제는 오프라인 유통 중심 규제가 대부분이죠. 
 
정 부회장의 이 같은 고민은 지난 8일 있었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규 출점 등을 막는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며 상생협력 및 지역상권 보호 강화 등으로 애를 먹는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현실을 이해해달라는 건의를 했죠.
 
이 때문인지 정 부회장을 통해 희소식 속에는 대부분 신세계푸드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사업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바에야 제조업으로 눈을 돌려 먹거리사업에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함으로 여겨집니다.
 
신세계푸드 모태는 1995년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신세계푸드시스템으로, 식자재납품과 식음사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던 계열사였습니다. 신세계푸드시스템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사명에서 시스템을 떼어낸 뒤부터였죠.
 
신세계푸드시스템은 '신세계푸드'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단체급식 사업에서 벗어나 ‘종합 식품유통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신세계푸드 체질 개선은 2013년 이마트에 가정간편식 '피코크'를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화됩니다.
 
2014년에 수제맥주 전문 게스트로펍 '데블스토어'(맥주 및 맥주제조업)를 오픈하고, 제과·제빵 회사인 신세계에스브이엔을 합병했으며, 2015년에는 세린식품(냉동만두)과 스무디킹코리아(프랜차이즈 및 식음료사업)를, 2016년에는 생수제조업체인 제이원(생수제조 판매업)을 인수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죠.
 
2016년에는 충북 음성공장을 구축하면서 HMR 제조 인프라와 기술역량을 확보, 원물생산, 제조가공, 물류, 판매유통에 이르는 사업 전체의 핵심기능 수직계열화도 완성합니다. 덕분에 위탁급식에 뿌리를 뒀던 신세계푸드 매출은 2006년 2900억원이었던 반면 지난해 1조1857억원을 기록하며 10년새 4배 가량 뛰었습니다.
 
정 부회장이 신세계푸드에 집중한 데는 그가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개인적 취향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유통업을 본업으로 하는 신세계 사업구조 탓도 있었죠. 과거 신세계는 유통공룡 빅3 중에서 제조사 기반이 취약한 곳으로 꼽혔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정 부회장의 활발한 행보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거대 유통망을 보유한 신세계가 신세계푸드를 통해 제조업을 키우면서 수직계열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 때문인데요.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성장한다는 것은 이마트나 이마트24 등에 납품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의미와 같은데 매대가 한정된만큼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더군요. 
 
실제 지난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 오픈한 신세계푸드의 세번째 프랜차이즈 야심작 '버거플랜트' 한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을 형성한 주요배경 중 하나로 신세계푸드 주요 사업인 우수한 식자재유통을 꼽았습니다.
 
최근 정 부회장은 발로 뛰는 오너의 모습을 보여 '새로운 작품 탄생'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과거에도 뛰어난 창의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신화를 창조한 실력을 선보인 바 있죠.
 
정 부회장의 새로운 마법의 손길이 각종 정부 규제와 성장 정체로 위기에 빠진 이마트에도 발휘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를 통해 대형마트업계에 새 바람을 넣어주길 바랍니다. 
[전지현 기자 gee7871@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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