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핫트리뷴] 대우건설 김형, '대외 신뢰도 회복+내부 봉합'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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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리뷴] 대우건설 김형, '대외 신뢰도 회복+내부 봉합' 특명

기사입력 2018.06.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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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대우건설은 지난 8일, 10개월 간 비어있었던 사장 자리에 김형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로운 체제의 출발을 알린 것이다.

 

김 사장에게 부여된 특명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시한으로 정한 2020년까지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외 신뢰도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해외 사업의 잠재적 부실 등의 이유로 호반건설로의 매각에 실패한 만큼,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도출해야 한다.

 

또한 안으로는 김 사장의 선임에 반발했던 내부를 봉합하고, 밖으로는 사업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위한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jpg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 해외에 능통한 전문가…대우건설 세번째 외부 인사 수장


국내 유수의 대형건설사들을 두루 거치며 토목과 해외 사업에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은 대우건설의 세번째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현대산업개발 사장 출신의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은 현대산업개발의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으로 위임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퇴사했다. 이후 10개월 동안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송문선 수석부사장(CFO)은 대우건설 매각 불발 등으로 최근 퇴임하는 등 모두 결말이 그닥 좋지 못했던 만큼,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 거는 기대와 우려가 큰 상황이다.
 

195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2008년 스리랑카 항만 공사 현장소장(상무)을 지내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던 해당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시켰다.


2011년에는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시빌(Civil) 사업부장 전무와 부사장을 역임하며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 본부장(부사장)으로 해외 사업 영업과 토목 부문을 총괄하는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영 경험을 쌓아 이번 대우건설 사장 선정 과정에서 2번째 외부 출신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정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의 선임에 대해 지난 호반건설의 인수 불발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의 의혹에 휩싸인 대우건설에 대한 산은의 불신을 드러내는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의 탁월한 해외 역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을 무사히 마무리 짓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 다사다난했던 선임 과정, '정면돌파'로 승부
 

대우건설에서 순혈주의를 타파한 CEO 선임 사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김 사장의 선임 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지난 5월 중순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4명의 최종 신임 사장 후보군을 선정한 뒤 김 사장을 사실상 신임 사장으로 최종 내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달 21일 설명서를 내고 “신임 김형 후보자는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고,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재직 시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유발했던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사업 관리를 총괄한 책임자로 이로 인해 퇴직 처리된 인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장외 투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사추위는 “현대건설 재직 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는 당시 검찰 조사는 받았으나 무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 후보자가 삼성물산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는 것도 당시 이 프로젝트가 삼성물산에서 별도 조직으로 운영돼 후보자는 전결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사장은 노조와의 공식 면담을 요청했고, 지난 5일 노조 측과 직접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고, 사장 취임 후 회사 경영에 대한 지론 등을 피력하며 노조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노조가 사장 선임 반대 결의대회와 임시주주총회 무산 등 앞서 계획했던 집단 활동들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김 사장은 마침내 사장에 무사히 취임될 수 있었다. 이에 외부 출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정면돌파를 택한 김 사장의 태도에 노조 측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선배로서 임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먼저 다가가겠다"며 내부 통합을 위한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 2020년 재매각 위한 '대외 신뢰도 회복' 과제


김 사장은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2020년까지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업가치 개선에 경영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현재 회사 재무 상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실적과 불안정한 유동성 등으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며 “입찰·수행 전 단계에 걸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수행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추가 수익성 개선 요소를 직접 재점검 하겠다”며 '재무건전성 강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호반건설로의 매각 실패 원인이 해외잠재부실에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까지 완벽하게 매듭짓지 못한 해외부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김 사장은 아울러 “대내외 건설 환경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회사의 명성과 신뢰를 회복하고 건설 본연의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무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회사로 임직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며 대외 신뢰도 회복에 대한 중요성도 피력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 잔고 감소로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2015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주택 부문의 매출 비중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 부문의 원가율이 고르지 못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주잔고 증가세가 확인되지 않고 매출 증가를 이끌만한 동력도 없는 상황에서 실적 증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136억원, 영업이익 1382억 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43.8% 줄어드는 수치다.
 

김 사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부실을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신규 사업 수주를 통해 외형 성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형 신임 사장은 다음주까지 업무보고를 받는 등 당분간 회사의 업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고, 해외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격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대우건설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형 대우건설 대표의 프로필이다.


▲1956년생(63세) ▲1975년 경복고등학교 졸업 ▲1979년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1978년 현대건설 입사 ▲2008년 현대건설 스리랑카 항만공사 현장소장(상무) ▲2011년 삼성물산 Civil 사업부장(전무) ▲2013 삼성물산 Civil 사업부장(부사장) ▲2015년 포스코건설 Global Infra 본부장(부사장) ▲2018년 대우건설 대표이사(사장).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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