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변화 모색 홈쇼핑③] 탄생 17년차 현대홈쇼핑, '후발주자의 실속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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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모색 홈쇼핑③] 탄생 17년차 현대홈쇼핑, '후발주자의 실속장사'

기사입력 2018.06.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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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올해로 탄생 17년차를 맞은 현대홈쇼핑은 업력으로 치면 홈쇼핑 주요 5사 중 NS홈쇼핑과 함께 막내격에 속한다. 하지만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률로 홈쇼핑업계에서도 '알짜' 기업에 손꼽힌다.

 

현대홈쇼핑 실적 추이.jpg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4.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적립금 부과세 환급금 79억원과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손익감소 효과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을 환산하면 현대홈쇼핑은 전년 동기 보다 7.0% 신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홈쇼핑의 지난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7.5%. 홈쇼핑업계 1·2위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 영업이익률 15.86%와 12.02%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은 과거에도 20%를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등 업계 최고를 자랑해왔다"며 "업계 후발주자인만큼 고마진 상품 비중을 높여 실속장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 신흥 강자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2001년 3월 TV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승인을 획득하고, 5월 현대홈쇼핑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여성의류 상품 첫 방송으로 이후 2003년 인터넷종합쇼핑몰 현대H몰을 론칭해 온라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6년에 취급고 기준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홈쇼핑업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어 2011년 매출 2조원, 2012년 국내 여성의류 1위 기업인 한섬 인수와 2015년 데이터방송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을 열며 T커머스 시장에도 진출, 취급고 3조원을 넘어 국내 대표 홈쇼핑기업 중 한곳으로 성장한다.
 
2016년에는 태국과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해외 홈쇼핑 사업도 진행하며,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동대문·송도·가든파이브) 오프라인 매장 ‘플러스샵’도 열어 채널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줄곳 업계 영업이익률 1위 타이틀을 쥐었던 현대홈쇼핑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1위를 내려 놓았던 것. 홈쇼핑업계는 새로운 트렌드와 시장 확대 변화에 둔감한 현대홈쇼핑의 사업역량을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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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알레보' 2차 매진 방송 캡쳐. <사진=현대홈쇼핑>

하지만 현대홈쇼핑은 2015년 3년전에 인수한 한섬과 함께 '패션 고급화' 카드를 꺼내 들고 홈쇼핑 전용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다.

 
그 결과 현대홈쇼핑은 다시 2년만에 영업이익 업계 1위를 기록하며 홈쇼핑업계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올리는 기업으로 등극한다. 이와 함께 현대홈쇼핑은 2015년 취급액 3조1842억원을 기록하며 CJ오쇼핑 3조0556억원을 제치고 만년 4위에서 2위까지 올라서는 기염도 토한다.
 
한섬과 협업해 론칭한 ‘모덴(MOTHAN)’ 영향이 주효했다. 현대홈쇼핑은 이 성공을 바탕으로 이듬해 남성 전용 브랜드인 ‘모덴 옴므’까지 론칭, 패션 사업 강화를 통해 공격적인 경영으로 업계 '태풍'으로 거듭난다.
 
당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의류는 저렴하다'는 인식의 가격저항선을 무시하고 높은 가격대로 고급화 전략을 펼쳐 계열사 한섬을 통한 고급패션 전략을 적중시켰다”고 조심스런 시장 재편을 점치기도 했다.
 
◆'패션'과 '생활' PB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올해 PB매출 3배 이상 'UP'
 
현대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PB(자체브랜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가전 자체브랜드 ‘오로타’ 론칭과 프리미엄 패션 PB ‘라씨엔토’를 론칭했다.
 
올해 역시 패션과 생활 부문에서 PB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하는 등 브랜드 종류와 상품을 본격적으로 늘려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0억원대 수준이던 PB 매출을 올해 1000억원이상으로 약 3배 끌어올리겠단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PB브랜드 강화는 단독브랜드 등 자산화 브랜드를 육성하려는 현대홈쇼핑 핵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TV 시청률 감소, 온라인(모바일) 채널 급성장, 해외 직구 등 유통업태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홈쇼핑 자산화 브랜드 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25.7%에서 지난해 40%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PB 사업 확대를 통해 그 비중을 2020년까지 전체 매출 50% 이상 높이겠다는 게 현대홈쇼핑 구상이다.
 
패션 PB의 경우, 지난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를 선보인 데 이어 실용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운 신규 브랜드 ‘밀라노 스토리’를 지난 2월 론칭했다. 현대홈쇼핑은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를 가을·겨울(F/W) 시즌에 집중하는 한편, ‘밀라노 스토리’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중적인 브랜드로 연중 운영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패션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생활상품군에서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홈퍼니싱(리빙)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단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생활가전 PB 브랜드 ‘오로타’에 이어 지난 2월 라이프스타일(생활용품) PB 브랜드를 ‘알레보(allevo)’를 출시하고, 첫 상품으로 ‘알레보 IH 스타일팟(냄비세트)’ 론칭했다. 특히 알레보는 평일 낮 시간대에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회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패션과 생활 부문 PB 브랜드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브랜드별로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유통업태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현대홈쇼핑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홈쇼핑의 후발주자 전략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통상 홈쇼핑 패션  관련 상품 마진폭은 30~40%에 달해 패션제품군은 고마진 상품군에 속한다. 때문에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각각 '벤처사업', '해외사업' 카드를 꺼내들고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반면, 현대홈쇼핑은 안정을 통한 이익극대화 전략을 취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은 고마진 상품군에 집중하는 사업 방식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외형 성장을 위해선 신사업에 확대란 숙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지현 기자 gee7871@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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