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자들의 팩자타] "제 차에도 EGR 있나요"…BMW 사태로 확산되는 디젤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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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팩자타] "제 차에도 EGR 있나요"…BMW 사태로 확산되는 디젤 포비아

기사입력 2018.08.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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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현장에는 언제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하나의 팩트(사실)을 두고도 엇갈린 해석이 나옵니다. 독자들도 마찬가집니다.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은 비즈트리뷴 편집국에도 매일매일 쏟아집니다. 그래서 비즈트리뷴 시니어 기자들이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자들의 팩자타(팩트 자각 타임)'은 뉴스 속의 이해당사자 입장, 그들의 다른 시각, 뉴스 속에서 고민해봐야 할 시사점 등을 전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제 차에도 배기가스 순환장치(EGR)이 있나요?”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BMW 화재 사고를 접한 한 지인의 질문입니다. BMW의 화재 원인이 EGR의 결함으로 확인되면서 이 낯선 장치는 운전자에게 가장 궁금한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혹시 내 차에도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가 불안해진 것이죠.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당신의 승용차가 디젤엔진이라면 높은 확률로 EGR이 탑재돼 있습니다. 물론 EGR이 탑재됐다고 모두 화재의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EGR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말썽이 많은 부품이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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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김경욱 교통물류실장이 목포 주행 중에 화재가 발생한 BMW 520d 차량의 EGR을 공개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EGR은 대체 뭘까요.


EGR(Exhaust-Gas Recirculation)은 쉽게 말해 엔진에서 연소 후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냉각시킨 뒤 다시 엔진으로 유입하는 장치입니다. 배기가스를 다시 엔진에 유입시킨다는 것은 효율만 생각하면 도무지 필요가 없는 장치죠. 


그럼에도 대부분의 디젤엔진이 EGR을 채택한 이유가 바로 유로(Euro)규제 입니다. 유로규제는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와 일산화탄소(CO), 미세먼지(PM) 등에 대한 규제입니다. 이중 자동차 제조사가 가장 고심한 것은 바로 NOx의 규제였습니다. 유로1 당시 NOx 규제는 9.0g/kWh였지만 유로6에 이르러서는 0.4g/kWh까지 줄여야 했기 때문이죠. 


NOx는 엔진룸에 유입된 공기 속 질소와 산소가 고온, 고압 속에서 결합되며 생성됩니다. 이 결합을 줄이기 위해서 는 엔진의 온도와 산소의 흡기량을 낮춰야 했고 그 와중에 나온 방식이 바로 EGR입니다. 이미 산소가 연소된 배기가스를 냉각시킨 뒤 다시 한번 엔진룸에 유입시켜 저온에서 연소되게 한 것이죠. 


문제는 적지 않습니다. 산소가 모두 타버린 배기가스가 다시 유입되면 당연히 엔진 출력이 낮아지고 연비도 나빠집니다. 산소가 부족한 불완전연소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도 늘어나죠. 이 때문에 EGR에는 먼지를 모아 태우는 DPF(Diesel Particulate Filter)를 함께 장착해야 합니다. DPF 역시 출력과 연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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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규제

 

더 큰 문제는 안전성입니다. EGR은 흡기라인에 이미 연소된 배기가스가 다시 순환하면서 꾸준히 탄소가 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흡기관이 좁아질수록 진동과 소음, 연비감소가 심해집니다. BMW처럼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기의 침전물과 만나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죠. 


실제 EGR은 자동차 제조사에게 골치 아픈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규제 때문에 달지 않을 수는 없고, 달자니 엔진의 성능, 수명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겁니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게이트’도 이 EGR이 원인이었습니다. 출력과 연비를 포기하지 않고 유로6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시험 주행시에만 EGR이 작동되도록 프로그램 한 ‘꼼수’를 부린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닛산은 일부 차량에서 시속 100km가 넘으면 EGR 작동을 중단하도록 설정했다가 적발됐고 현대·기아차는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EGR의 작동을 중단하도록 했다가 리콜을 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EGR을 과도기적 기술로 보는 시각은 적지 않습니다. 태생적으로 한계가 분명한 기술이라는 평가죠. 실제 EGR의 대안으로 선택적 환원 촉매장치(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SCR은 엔진의 생성되는 질소산화물에 요소수를 분사해 촉매 반응을 통해 물과 질소로 변환시키는 방식입니다. 기존에는 상용차에만 도입돼 왔지만 최근에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모하비 등에 적용됐습니다. 출시를 앞둔 2019년형 G4렉스턴에도 SCR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물론 SCR은 일정 주행마다 요소수를 충전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SCR은 엔진의 효율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장 친환경적인 디젤 엔진 장치로 평가받고 있죠. 


최근 BMW 사태는 국내외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SGR 도입을 더욱 앞당길까요. 온갖 문제의 온상이 된 EGR에 대한 자동차 브랜드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강필성 기자 feel.18@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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