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 20일(현지 시각) 애플은 성명을 통해 중국 앱스토어에서 불법 앱 2만5000여개를 퇴출했음을 확인했다. 애플은 도박 앱이 불법이라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 관영언론 CCTV가 애플에 비판을 제기한 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 앱 대량 퇴출...가짜 복권 판매 및 도박 앱 포함
애플의 앱 삭제는 중국 관영언론 CCTV에 의해 19일(현지 시각) 처음 보도됐다. CCTV는 애플이 가짜 복권 판매 앱, 도박 서비스 앱을 포함한 불법적인 앱들을 대거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삭제된 앱들은 총 2만5000여개에 달하며 중국 앱스토어에 올라온 앱의 1.4%의 규모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애플 측은 20일 성명을 통해 해당 보도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중국 앱스토어에서 도박 앱이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전에도 앱 스토어에 올라온 불법적인 도박 앱들을 지웠으며 이같은 앱들을 없애는 걸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규제당국에 순응하는 애플
최근 중국 언론은 애플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불법적인 컨텐츠가 유통되는 걸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중국 관영언론들의 비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첨예화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중 분쟁이 애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애플은 다른 미국 IT 기업과 비교할 때 중국 시장 비중이 큰데다 그로인한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은 중국의 규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 앱스토어에서 다수의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 VPN) 앱을 삭제한 바 있다. VPN은 중국 내 거주자가 중국에서 금지된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중국 당국의 눈을 피해 이메일을 보내는 데 사용됐다.
이에 애플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나치게 중국 규제당국에 고분고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CNBC는 애플의 이같은 행보가 중국 내 이용자들이 자유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박탈한다고 비판했다.
[비즈트리뷴 정유진기자, yujin@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