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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리뷴] 빨간펜 2세 장동하, '33년 교원' 바꾸다

본부장에서 실장으로 승진…미래사업 주도하며 경영시험대서 '합격점'
기사입력 2018.09.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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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2조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10년만에 공식석상에 나와 제시했던 올해의 목표 매출이다. 지난 5년간 그룹 매출이 1조원 중반대에 머물던 교원그룹에 있어선 파격적인 목표다.
 
그리고 지난 9개월간 교원그룹은 그 어느때보다 급격한 속도로 그룹 체질을 변경하고 있다. 신사업 추진 중심에는 교원 2세이자 장 회장의 외아들 장동하 기획조정부문 실장이 있다.
 
꾸미기_[교원그룹_보도사진] 교원그룹 장동하 기획조정실장.jpg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사진=교원그룹>

10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장 실장은 최근 기획조정부문장에서 실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그룹내 기획조정부문이 실로 승격되면서 부문장에서 실장으로 인사조치가 단행된 것이다.

 

기획조정부문은 전체 사업 전반의 경영현안 업무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의 핵심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장 부문장은 기획조정부문 명칭이 실로 변경되면서 실장이 됐다"고 했다.

 
그룹의 핵심 부서가 단순 부문에 머물지 않고 실로 격상된 것은 장 실장이 주도한 그룹내 신사업이 긍정적인 성과를 이룬 데 따른 조치란 교원 안팎의 시선이다.
 
1983년생인 장 실장은 지난 2012년 교원그룹 신규 사업팀 대리로 합류했다. 이후 4년만에 그룹 미래성장동력 사업을 이끌 기획조정부문장에 오르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학습지 판매 외길 33년 디딤돌 삼아 '2.0시대 도약' 원년해 맞은 교원그룹
 
창업주 장 회장은 1985년 인사동 작은 사무실에서 직접 학습지를 인쇄하며 그룹의 모태인 옛 중앙교육연구원을 설립했다. 웅진출판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장 회장은 입사 4개월만에 '전국 판매왕'에 선정됐고 이후 입사 1년만에 본부장에 오른 경험을 바탕으로 '빨간펜'과 '구몬학습' 토대를 일군다.
 
학습지 사업에 머물듯 여겨졌던 교원그룹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03년부터였다. 장 회장은 저출산 시대에 학습지 교육사업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다각화를 추진했고 생활가전, 호텔, 상조서비스 등으로 사업보폭을 넓혔다.
 

꾸미기_교원그룹.jpg

지난해 12월. 장 회장은 10여년만에 공식석상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을 그룹의 '근본적인 혁신'을 담은 '딥체인지' 원년의 해로 매출 2조원을 이룰 것이란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그의 옆자리에는 장 실장이 함께 했다.
 
관련업계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장 회장이 직접 나선 데는 아들의 본격적인 '2세 경영 데뷔전' 때문이란 평가를 내놨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경영 승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장 부문장(현재 실장)이 잘 해주고 있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 일을 잘하면 경영권을 승계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간다"며 "경영 능력이 없는데 회사에 붙들려 있는 건 본인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장 회장의 다소 중립적인 평가에도, 관련업계는 평소 '능력을 우선시 한다'는 경영철학을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만큼 약 5년간 그룹 경영 일선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치룬 아들의 경영성적표가 1차 합격점에 들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실제 장 실장은 장 회장이 시작한 그룹 먹거리 사업 핵심 부서에서 대리 직급부터 시작해 현장 경험과 실무를 쌓아왔다. 동시에 그룹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신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게다가 지난 2016년부터는 그룹내 적자투성이 상조 계열사 '교원 라이프' 대표에도 올랐다.
 
그간의 노력을 입증하듯, 장 실장은 그룹 향후 비젼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룹 청사진을 주도적으로 설명하며 그룹내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로 세간의 '금수저 2세 경영 세습'이란 꼬리표를 잘라냈다.
 
장 실장은 이 자리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상조회사 교원라이프가 올해 흑자세로 돌아설 것이란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이어진 교원의 4차혁명 '교원에듀팁체인지' 행사장에서는 30여명 기자들과 동선을 같이 하며 직접 제품을 설명했고, 질문 공세에도 막힘없이 답했다.
 
◆교육업계 세대교체 '첫 주인공', 경영시험대 성적표 'A+'
 
때문에 학습지 사업에서 사업다각화 발판을 다진 것인 장 회장이었다면, 그룹의 본격적인 신사업을 이끈 것은 장 실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교원라이프는 장 실장이 대표에 오른 이후 최근 3년간 연평균 165%의 고속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교원라이프 상조서비스에 가입한 유지구좌수 증가세로, 올해 상반기 유지 구좌수도 전년 동기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8월말 기준 현재 총 유지 구좌수는 55만 구좌에 이른다.
 
교원라이프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다양한 상품 구성과 채널 다각화를 통해 신규 고객을 적극 공략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2015년 하반기부터 국내 굴지의 전자매장과 협업을 통해 고객 혜택을 늘리는 등 맞춤식 결합상품을 선보이며 30~40대의 젊은 고객층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원라이프는 ‘평택장례문화원’을 인수하는 등 장례 인프라 사업에 진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장례 인프라 사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와 운영을 통해 기존 상조서비스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또 장 실장이 주도적으로 진두지휘하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 '교원더오름(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은 출범 4개월 만에 회원 1만7000명을 돌파했다. 교원더오름은 그룹의 생활문화 사업영역 강화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출범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방문판매 사업이다. 올해 목표 회원 5만명 돌파에 근접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인공지능(AI) 스마트 개발에 앞장서 올해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미래교육 체험전인 ‘2017 교원 에듀 딥 체인지’를 개최했다. 프리미엄 콘텐츠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스마트 영어학습 교육상품 ‘도요새잉글리시’는 베트남 진출 준비를 마무리했고, 자회사 투자법인인 교원인베스트를 통해 90억원을 투자한 '한국모태펀드' 출자 협약도 체결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근무환경부터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장 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위해 지난 7월, 직원들의 창의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한국판 실리콘밸리 'C랩'을 개설했다. 보수적인 교육업계 특성상 이례적 행보로 여길만큼, 임원들과의 자유로운 사고와 소통이 조성된 것.
 
'C랩'은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인 '생각나눔터', 강연과 공연 및 좌담회 등 다양한 행사를 위한 작은 오페라 하우스를 표방한 'C.살롱', 혼자서 조용히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생각캡슐' 등으로 구성됐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적이다. 앞서 장 실장은 지난해 말, 한동안 매출 1조원에 머물며 성장정체기를 겪던 그룹을 올해 2조원까지 끌어 올리겠단 목표를 내세우며 선봉에 선 바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매출 1조3000억원 중 10%를 차지하는 비교육부문에서의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단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원그룹은 장 실장을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선만큼 다양한 면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올해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장 실장이 미래 먹거리 신사업과 함께 교육사업에서도 목표한 실적마저 성과를 낼 경우 교육업계 세대교체 첫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지현 기자 gee7871@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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