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그룹 성장 주역' 김한 JB금융 회장 용퇴 결정에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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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성장 주역' 김한 JB금융 회장 용퇴 결정에 "정말 아쉽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때" 결정에 깜짝
기사입력 2018.12.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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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JB금융지주 프로필 사진.jpg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금융지주사 전환, 우리캐피탈 인수, 광주은행 인수, 수도권 진출 성공'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그룹을 이끌어오며 남긴 업적이다.
 
이 기간 JB금융의 총자산과 순이익 규모는 6배 가량 성장했다. 전북은행에서 시작한 JB금융을 현재 계열사 5곳을 둔 중견 금융그룹으로 키워낸 핵심 인물이 바로 김 회장이다.
 
그런 그가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용퇴를 선언했다. 실적이 좋아 3연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던 시기에 나온 깜짝 발표였다. 
 
이날 김 회장은 임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르지 않고 임기인 내년 3월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부터 6년간 회장을 맡아 JB금융그룹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지금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때"라며 용퇴 선언 이유를 설명했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뜻이었다.
 
김 회장의 용퇴 선언에 그룹 안팎에서는 놀라우면서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김한 회장이 아니었으면 JB금융이 이렇게까지 클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며 "과감하고 멋진 결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려운 시기에 김 회장을 대체할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황이 내년에도 좋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있어서 어려운 시기를 그룹과 함께했던 김 회장이 당연히 (그룹의) 보수적인 선택을 통해 3연임 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다른 상황(용퇴 결정)이 나와서 놀랐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오히려 새로운 피를 수혈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1954년생(64세)인 김 회장은 1977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대신증권 이사, 메리츠증권 부회장, KB금융지주 사외이사 등을 역임한 뒤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하며 JB금융그룹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2013년 JB금융지주 출범과 함께 초대 회장으로 본격적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남다른 선견지명으로 때에 맞춰 공격적 투자 전략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타이밍의 귀재'로 통한다. 2011년 만년 적자 기업 우리캐피탈(현 JB우리캐피탈)을 인수하고, 이를 계기로 지주사 전환까지 이뤄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JB금융지주의 전신인 전북은행은 대우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우리캐피탈을 인수해 기업금융, 중고차 시장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었다. 또 그 결과 JB우리캐피탈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자산규모도 인수 당시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   
 
2014년 자산규모가 크고 부실대출이 많았던 광주은행을 김 회장이 인수하겠다고 결정했을 때에도 주변의 우려는 상당했다. 하지만 현재 광주은행은 금리 상승기를 타고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그룹 호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가 됐다.    
 
'지방은행'의 한계를 내다보고 수도권 진출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도 김 회장이었다. 지역 기반 은행도 금융 중심지인 수도권에 진출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덕분에 최근 지역산업 위축으로 지방은행 위기론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높은 JB금융 계열 은행의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그룹 규모는 빠르게 성장했다. 김 회장이 행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2009년 전북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7조2309억원이었지만, 8년이 지난 현재 JB금융의 총자산 규모는 47조1690억원으로 약 6.5배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도 529억원에서 2855억원으로 약 5.5배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2855억원)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8.2% 증가한 수치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대비 0.58%포인트 개선된 12.92%를 기록했다. JB금융의 BIS비율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아 문제로 꼽혀왔었다.
 
결국 뛰어난 경영 성적으로 내부적으로도 신임이 두터웠던 김 회장의 용퇴는 젊은 JB금융을 만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JB금융은 새로운 수장을 맞아 오픈뱅킹 플랫폼을 활용한 IT부문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 수익성 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다만, 그룹 성장의 주역이었던 김한 회장의 용퇴 결정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적도 좋았고, 내부적으로도 평가가 워낙 좋았던 분이라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듣게 돼 직원으로서 매우 아쉽다"며 "충동적인 발표는 아닌 것 같고, 고심 끝에 그런 결정을 내리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kimgusrud1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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