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변화로 왜곡되어 가는 美 ‘물 순환’ ①
[기후+] 기후변화로 왜곡되어 가는 美 ‘물 순환’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4.03.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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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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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땅과 바다, 대기를 오가며 끊임없이 순환하고, 이와 같은 물의 순환은 지구상 모든 생명들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근래 들어 기후변화가 물 순환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수자원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폭우와 홍수, 가뭄과 수질 오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해진 물 순환의 징후들이 미국 내 다수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할수록 물 순환의 주기가 길어지거나 왜곡되고 균형을 잃기 쉽다.

◼︎ ‘물 순환’ 균형 깨지며 극한 강수・폭우 강도 ↑ 

액체 상태의 물은 지표면을 따라 흐른다. 일부는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고, 또 다른 일부는 물 줄기를 이루어 강이나 하천 등으로 흐르게 된다. 빙하나 눈 등 동결된 형태로 존재하는 물도 있으며, 액체 상태의 물 중 일부는 증발 현상을 통해 수증기가 되어 대기 중에 편입된다. 또, 식물에 의해 흡수된 일부 물은 수증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생성된 수증기가 뭉쳐서 구름을 형성하고, 비나 눈의 형태로 강수가 이루어지면 대기 중의 수분은 다시 지표면으로 돌아가게 되고, 이와 같은 순환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물은 식용은 물론, 농사와 각종 산업활동, 전력 등에 매우 다양하게 이용되는 만큼 인간의 활동은 물 순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물 사용은 자연히 전체 수자원의 가용성이나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에 더해, 최근 심화된 기후변화는 지표와 바다, 대기 사이를 오가는 물의 정상적인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 

홍수가 발생한 뉴욕시 | 출처: Weather.com
홍수가 발생한 뉴욕시 | 출처: Weather.com

◼︎ 미국 곳곳에서 ‘극한 강수’ 피해…홍수・도시 마비 

지난해 기후변화가 유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극한 강수’는 미국 곳곳을 강타했다. 기온이 화씨 1도 상승하면 대기는 대략 3~4%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43도 더 증가하였으며, 이는 곧, 오늘날 폭우의 강도가 더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월 미국 버몬트 주에서는 집중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고, 이어서 9월 뉴욕 내 일부 지역에서 24시간 동안 최고 7인치(17.78cm)의 비가 쏟아지면서 차량이 물에 잠기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