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보험]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올해 과제는 '신사업' 확대
[2024보험]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올해 과제는 '신사업' 확대
  • 박소망 기자
  • 승인 2024.03.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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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정종표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기업 가치 성장을 위한 구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사업 확 요양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정 사장. l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정종표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기업 가치 성장을 위한 구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사업 확 요양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정 사장. l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정종표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기업 가치 성장을 위한 구조적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DB손해보험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사업 확 요양사업 진출에 주안점을 두고 달린다. 

정 사장은 22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35년 넘게 DB손해보험에서만 근무한 영업통이다. 오랜 세월 동안의 꾸준한 성과를 통해 사내 신임을 두루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 사장 재선임과 함께 기존 5인 체제였던 이사회도 9인 체제로 개편됐다.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정 사장이 요양산업 진출을 직접 밝힌 상황에서 신임이사에는 노인병내과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현직 의사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 IFRS17 수혜 입은 경쟁사들과 대조돼 

2월 DB손해보험에 따르면, 2023년 DB손해보험의 연간 영업이익(2조167억원)이 2022년과 견줘 21.8%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1.1% 떨어져 1조53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17조7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만을 해냈을 뿐 실속은 도리어 줄어든 셈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이 뛰어난 실적을 자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표적으로 메리츠 화재가 지난 해 전년 대비 25% 늘어난 1조57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턱끝까지 추격했다. 1위를 수성한 삼성화재의 실적과 겨우 2400억원 차이가 난다. 

■미국 중심으로 해외 시장 사업 확대 

DB손해보험은 미국, 중국, 동남아 3대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확대를 통한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방침을 세웠다.

DB손해보험은 해외 진출의 동기로 "국내 인구증가율 감소 및 보험시장 성숙화 등으로 보험시장 성장의 한계 직면한 상황에서 초저금리 시대 장기화, 금융 겸업화 및 대형화로 국내시장 내 경쟁이 격화됨으로써 국내 경쟁체제에서 탈피해 차별화된 글로벌 성장전략을 모색하게 됐다"고 했다. 

DB손해보험은 철저한 현지인 중심의 영업 기조를 앞세우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다른 보험사들이 계열사 물건 위주의 기업성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의 영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거점 지역인 미국, 중국, 동남아 가운데 DB손해보험이 특히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이다. 실제로 DB손해보험은 2022년 말오하이오, 텍사스, 인디애나, 펜실베니아에서도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총 8개 지역에서 원수보험료 3억 4천3백만달러, 순이익 약 312억원을 거뒀다. 

앞서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지에서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택보험(DIC), 애리조나주 콘도 패키지, 알라스카주 주택화재 등에 새롭게 진출하기도 했다. 

이외도 DB손해보험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합자형태의 네트워트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이들 지역은 현지 영업망 구축이 쉽지 않고, 현지 해외법인에 대한 진출규제 등 높은 진입장벽이 있었다는 점을 파악해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파트너와의 합자형태를 통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인 요양 사업 진출 확대... 자회사 설립에 의사 출신 사외 이사 선임도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해 수립한 요양 사업 등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모델들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DB손해보험은 최근 노인 요양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요양사업 관련 자회사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는 수도권 인근이며 중장기적으로 실버타운 설립 추진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기준 요양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보험사는 두 곳이다. 만일 DB손해보험이 자회사를 새롭게 설립하게 되면 KB라이프생명의 KB골든라이프케어, 신한라이프의 신한라이프케어에 이어 3번째로 요양사업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보험사가 된다. 

김철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교수가 사외 이사에 합류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김 교수는 현재 분당서울대 병원에서 근무하는 현직 의사로, 노인병내과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 검토를 하고 있고 관련 실버타운도 수도권 내로 부지로 알아보는 중이다”며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