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생존자 32명
카자흐스탄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생존자 32명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12.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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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악타우 공항 인근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ㅣ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J2-8243편 여객기가 25일(현지 시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탑승객 67명 중 최소 32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륙 직후 ‘조류 충돌 사고’(버드 스트라이크)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초기 조사 결과 여객기가 비행 중 새떼를 만난 것으로 추정되며, 직후 기장이 비상 착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비상상황부는 "생존자 32명 중 어린이 3명을 포함해 구조된 승객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탑승객 국적은 아제르바이잔 37명, 러시아 16명, 카자흐스탄 6명, 키르기스스탄 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사망자는 30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비상 착륙을 시도하며 완만한 각도로 고도를 낮추다 지면과 충돌해 폭발했다. 사고 장면 영상에 따르면, 기체 중심부와 앞부분은 폭발로 완파되었으나 뒷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생존자 상당수는 기체 뒤편에 앉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여객기 기종은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사의 ‘엠브라에르 190’으로, 바쿠에서 악타우까지의 직선거리 약 370km를 비행 중이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