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세아홀딩스의 지난해 실적이 정정공시 과정에서 대폭 감소해서 그 배경이 눈길을 끈다. 이번 세아홀딩스의 실적 정정이 이례적인 탓이다. 세아홀딩스의 실적 발표 이후 20일이 지나서야 정정공시가 이뤄진 점도 그렇지만 영업이익이 대규모로 하락했다는 점도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지난 19일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대규모로 수정했다.
정정항목만 무려 8개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물론 자산총계와 부채총계, 자본총계,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까지 모두 수정된 것.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실적이다.

세아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5조1767억원으로 0.01% 정정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기존 공시 대비 23.9%가 감소한 1175억원으로 정정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3% 줄어든 659억원이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아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8%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2% 줄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아홀딩스의 이런 실적 정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일반적으로 정정공시는 기재오류를 수정하는 수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아홀딩스 측은 “매출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 15%)이상 변경 공시 규정에 따라 실적을 공시했지만 자회사의 결산 과정에서 일회성 요인이 추가되면서 정정공시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아홀딩스의 자회사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이를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이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세아홀딩스의 실적도 조정이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과정도 납득하기는 쉽지 않다.
손익구조 변경공시는 규정상 이사회승인 당일, 주주총회 소집 공시 이전에 이뤄져야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실적 발표가 이뤄진 이후에 이를 집계해 실적에 반영한 뒤 발표하거나 자회사의 잠정 실적을 확정한 뒤 이사회에서 승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세아베스틸은 지주회사가 먼저 실적을 발표한 뒤 자회사가 실적을 내놓으면서 결과적으로 지주사의 실적 정정공시의 원인이 됐다. 이마저도 세아베스틸의 실적공시가 나온 지난 14일에서 5일이 지난 19일에서야 세아홀딩스의 정정공시가 이뤄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기업가치와 투자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세아홀딩스 행보의 배경을 지분구조에서 찾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아홀딩스는 상장사이기는 하지만 3세인 이태성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89.98%에 달하는 특수한 구조”라며 “최근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세아홀딩스 오너일가로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아홀딩스는 이같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오히려 전년 보다 25% 늘린 99억9775만원으로 확정한 상태. 이는 실적 정정이 이뤄진 이후에도 수정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오너 3세 이태성 대표의 취임 이후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