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국투자증권 압수수색...파두 '뻥튀기 상장' 관련
금감원, 한국투자증권 압수수색...파두 '뻥튀기 상장' 관련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4.03.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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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한국투자증권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뻥튀기 상장' 논란의 중심에 선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의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압수수색에 나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파두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자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파두는 지난해 8월 시가총액 1조5000억원 규모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사실상 0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이에 금감원은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파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24억709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1%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568억4920만원으로 적자전환, 당기순손실은 550억9247만원을 기록했다.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2분기 실적에 있다. 파두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5900만원에 불과하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장 당시 3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기준 1만668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파두 주주들은 회사와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지난해 11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누리는 "매출 집계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7월 초에는 이미 사실상 제로에 해당하는 이런 충격적인 매출을 적어도 파두는 알았을 것이고, 주관증권사들도 2분기 잠정실적을 요구했을 것이므로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따라서 파두와 주관증권사들은 상장 및 공모절차를 중단하고 수요예측이나 청약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에는 파두의 상장과 공모가 산정 과정에 관여한 이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증권관련집단소송법에 따른 집단소송 소장과 소송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참고인 자격 압수수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피감기관으로서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