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글로벌 확대 분주…유럽 CIB 은행과 손잡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글로벌 확대 분주…유럽 CIB 은행과 손잡아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3.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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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유럽 선도 ICB 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CIB’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자비에 무스카 크레디 아그리콜 그룹 수석부회장 겸 CIB 최고경영자(사진 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ㅣ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무소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폴란드지점 운영을 준비 중이며, 이번에는 프랑스 대표 기업투자금융(CIB) 은행과 손잡고 유럽 비즈니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29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현지시각 지난 27일 프랑스 몽루주 소재 크레디 아그리콜 그룹 본사를 방문해 글로벌 CIB 분야 선도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 CIB’와 유럽 지역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유럽 전 지역에서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자금시장(Treasury) ▲무역금융(Trade Finance) ▲ESG 금융(ESG Finance)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50년 전인 1974년 같은 해 프랑스와 대한민국 은행 중 최초로 서로의 국가에 진출한 두 금융기관이 맞손을 잡은 협력 사례인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자비에 무스카 크레디 아그리콜 그룹 수석부회장 겸 CIB 최고경영자(CEO), 제랄드 마스네 크레디 아그리콜 CIB 한국 대표 등 양사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지난해 9월 이 부회장이 크레디 아그리콜 런던 지사를 방문해 CIB 분야의 협업 강화와 유럽 현지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대한민국과 프랑스 양국에서 오랜 신뢰를 쌓아온 두 금융기관의 만남으로 유럽 금융시장에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며, “양 기관의 프랑스와 대한민국 진출 50년을 맞이하며 성사된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50년 동안 의미 있는 성과와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함영주 회장 취임 2주년, ‘글로벌 리딩그룹’ 도약 지속
함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는 2022년 취임 당시 글로벌 리딩그룹 도약을 목표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2년 하나금융 순이익 기준 글로벌 수익 비중이 전체에서 20.1%를 차지했다.

함 회장은 글로벌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 ‘Invest K-Finance: Singapore IR 2023’’에 참여해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인프라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그룹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나금융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최초의 은행으로, 1968년에는 런던 지점을 개설했고 1974년부터 프랑스 유일의 한국계 은행 채널인 파리 지점을 50년간 운영해오는 등 유럽 금융시장에서 7개국 최다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의 첨병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런던지점에 별도의 전문 인력을 파견해 운영 중인 현지 IB데스크와 글로벌자금센터의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주 문을 연 하나은행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무소와 올해 말 개설을 추진 중인 폴란드지점까지, 계속해서 유럽 지역 채널을 확대하며 시너지 창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나금융이 이번에 손잡은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경우,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선도 금융그룹인 크레디 아그리콜 그룹(Crédit Agricole Group)의 투자은행이다. 크레디 아그리콜 그룹은 1974년 프랑스 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 은행 지점을 설립하여 운영해오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은 전세계 26개 지역에 진출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대만 CTBC Bank, 인도 State Bank of India, 사우디아리비아 Saudi EXIM 등 해외 각지의 1등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