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잇따라 전략회의를 개최하며 하반기에 대비한 위기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위기를 타개하나가겠다는 의도다.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 기업이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재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18일에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등은 모두 이달 중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늘(18일)부터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어 각 사업부의 성과를 검토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한다. 상반기 전략회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는 18일 모바일 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전사 등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는 오는 25일 화성 사업장에서 12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판매 전략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영현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은 뒤 처음 열리는 자리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약 15조원의 적자를 낸 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쇄신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이 최근 2주간 미국 대륙 횡단 비즈니스 미팅을 하며 메타·아마존·퀄컴 등 주요 빅테크 기업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안이 등장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을 마치며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진과 CEO가 참석하는 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SK의 경영 철학인 'SKMS'의 실천과 확산을 주요 주제로 다룬다.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간 역할 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전체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려 재정비에 나선다.
이번 SK그룹 경영전략회의는 최 회장의 형제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처음 전면에 나서는 만큼 어떤 그룹 개편안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이달 6일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 이사회 의장인 웨이저자 회장 등을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도 이달 말부터 1주일 간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어 글로벌 전략을 마련한다. 자율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는 CEO 주재로 권역본부장과 판매, 생산 법인장 등이 참여해 전략 수립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내달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옛 사장단 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하고, 그룹 경영 상황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경제 침체 상황을 고려해 케미칼·유통을 비롯한 각 사업부의 지속 성장 전략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