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옵션 커버드콜 ETF..."가장 진화한 전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가장 진화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선보였다. 만기가 24시간 남은 하루짜리 옵션을 매일 매도하는 초단기옵션 전략을 활용하는데, 만기가 짧은 옵션을 자주 매도할 경우 소량만 매도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에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를 상장했다. 상장일 개인 순매수 규모는 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국내 출시 ETF의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규모 1위다. 종전 1위였던 ‘TIGER 2차전지소재Fn ETF’의 기록(2023년 7월 13일, 378억원)을 1년 만에 경신했다.
■ 2006년 'TIGER ETF' 시리즈의 시작
ETF(Exchange Traded Fund)는 1970년대 인덱스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의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이후 1990년 3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세계 최초의 ETF인 'Toronto Index Participation Shares(TIPS)'를 선보인 데 이어 1993년 1월 미국에서도 뉴욕 증권거래소에 'SPDR S&P 500 ETF(SPY)'를 출시하며 ETF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ETF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6년 6월 27일 첫 ETF인 'TIGER 반도체'와 'TIGER 은행'을 동시 상장했는데, 이는 1998년 12월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회사) '박현주 1호'를 출시한 지 8년 만이다.
TIGER 반도체 ETF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DB하이텍 등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대표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28일 기준 순자산 규모는 약 2354억2077만원이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무려 517.97%에 달한다. 같은 날 상장한 TIGER 은행 ETF 순자산은 약 92억9181만원이며, 상장 이후 수익률은 44.76%다. KB증권,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은행주 종목에 분산투자한다.
이후 △TIGER KRX 100 △TIGER 200 △TIGER 차이나 △TIGER 코스닥프리미어 △TIGER200 인버스·레버리지 등 지수 추종 ETF 출시에 열을 올리던 미래에셋운용은 2010년 10월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나스닥100 ETF'를 선보였다. 나스닥100 지수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금융업을 제외한 상위 100개 기업의 주가를 기반으로 산출된 지수다. 주로 정보기술(IT), 소비재, 헬스케어 업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구성종목 상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4차산업, 2차전지 등 각종 테마에 초점을 맞춘 ETF 상품들을 쏟아냈다. 2017년 8월 업계 최초로 4차산업 ETF인 'TIGER 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을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7월 국내 최초 게임 ETF인 'TIGER K게임'을 상장했고 같은해 9월 'TIGER 2차전지테마'를 선보였다.
특히 2018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엑스(Global X)'를 인수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시장 점령에 나섰다. 2019년 9월 일본 합작법인 'Global X Japan'을 설립한 미래에셋운용은 2022년과 2023년 호주 운용사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Stockspot'을 각각 인수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 지역에 진출한 성과도 있다. 두바이는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현지 인도인들의 투자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인도법인 총 운용자산(AUM)은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초단기옵션 커버드콜 ETF..."가장 진화한 전략"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이 최근 공들이는 상품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다. 운용사가 하나의 테마 및 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품을 내놓으면 비슷한 상품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업계 특성상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상품은 많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은 일명 '월분배형 ETF의 종지부를 찍는 상품'인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를 선보였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제공하는 월배당 ETF의 인기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월배당 ETF 시장 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이 중 TIGER ETF 시리즈가 48.8%를 차지한다.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는 월배당의 장점에 기존 커버드콜 ETF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이 ETF는 미국 대표 지수인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연 15%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다. 통상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매수와 콜옵션 매도 비중을 100%로 동일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그만큼의 상승률을 포기하게 된다. 반면 해당 ETF는 초단기(Daily)옵션 전략을 통해 옵션 매도 비중을 10%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 90% 내외는 나스닥100 지수 상승에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이경준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초단기옵션과 옵션 매도 비중 최소화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때 오르지 못하고 하락할 때는 똑같이 내리는 커버드콜 상품의 손익 비대칭성 한계를 보완했고,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해 타깃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했다”며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는 광범위한 섹터의 혁신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나스닥100의 성장성을 누리면서 꾸준한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성형이 아닌 실물형으로 투자자 부담을 줄인 점도 눈에 띈다. 커버드콜 ETF는 운용사가 직접 옵션을 거래하는 실물형과 증권사와 장외파생상품(스와프) 계약을 통해 위탁 운용하는 합성형으로 분류된다. 실물형은 추가 비용이 없지만 합성형은 증권사에 별도 비용을 지급해야 하고 이는 투자자가 부담한다. 실물형은 합성형이 가진 파생상품 활용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는 나스닥100 주식과 옵션 기초자산을 일치시켰다. 이경준 본부장은 "주식과 옵션 기초자산을 나스닥100으로 일치시키면 기초자산과 옵션 가격이 상이하게 움직일 때 발생하는 추가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해 장기투자에 더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