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3.6조 유증] 증권가 "투자결단은 필연적...중장기 성장흐름은 지속"
[한화에어로 3.6조 유증] 증권가 "투자결단은 필연적...중장기 성장흐름은 지속"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5.03.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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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그룹 역대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이 그동안 추진했던 유상증자 가운데서도 최대 수준의 유증으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측은 "투자 기회를 놓치면 지금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뒤로 밀려버릴 수 있다"고 판단, 유증을 단행했다고 강조한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인 20일 이사회에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1조2000억 5250만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조4000억원 등이다. 

이번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예상 발행가액은 60만5000원이다. 신주 발행가는 5월 29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6월 3~4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 직후 기업설명회를 통해 유상증자의 배경을 설명하며 주주 설득에 나섰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한화에어로는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국의 방위력 강화 정책에 따라 방위비 증가 및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증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내다볼 때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교보증권 안유동 연구원은 "유래 없는 글로벌 재무장 시대에 발 빠른 투자는 필연적인 상황"이라며, 유럽과 미국 등의 방위비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4년에 걸쳐 집행될 필요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점에서 시기와 형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현 연구원도 "주주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아쉽지만, 당장의 투자가 급박한 상황이라는 인식과 현금 흐름이나 차입으로 마련하기 힘든 금액이라는 점이 쟁점"이라고 봤다.

실제로 이날 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한때 16%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등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세를 탔다. 다만 대다수 증권사들은 "단기적으로 주가의 급락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DB금융투자 서재호 연구원은 "투자 기회가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해외방산/조선 거점 확보를 통한 외형 성장을 증명하고, 주주 친화적 정책을 이어간다면 중장기 투자 포인트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하영건 기자] 

[비즈트리뷴=하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