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야구 경영' 눈길...김승연부터 정의선·구광모까지 팬심↑
재계 총수 '야구 경영' 눈길...김승연부터 정의선·구광모까지 팬심↑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5.03.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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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가 뜨거웠던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도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기업 총수들의 야구장 발걸음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이 올해 신축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활발한 관람 활동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김 회장은 대전 홈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총 9차례나 찾았다. 또 선수단 전력 강화를 위해 이동식 스마트TV인 'LG 스탠바이미 TV'를 지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선수단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ㅣ한화그룹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선수단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ㅣ한화그룹

김 회장은 구단주로서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앞서 한화그룹은 야구장 건설에 486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기아 타이거즈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미국 스프링 캠프 현장을 찾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구단주를 역임할 정도로 야구에 열정적인 정 회장은 선수 전원에게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을 제공하며 주목 받았다.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는 라이벌 구단 LG와 두산도 오너 일가의 야구 사랑으로 유명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현장에서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했다"면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날 구 회장은 LG트윈스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두산베어스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야구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 회장은 매년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격려금과 특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0년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지켜내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KBO리그는 작년 정규시즌 총 720경기에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2017년의 840만688명과 비교하면 무려 240만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시범경기 단계부터 이미 역대 최대 관중 기록을 경신하면서 흥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단 10곳 가운데 그룹 총수가 직접 구단주 직함을 갖고 있는 팀은 모두 7곳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필두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