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에서 ‘차별성’을 갖춘 커뮤니티 공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기준이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공간에 그치지 않고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경쟁력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단지는 ‘고급 아파트’로 인식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도약하는 등 아파트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4’에 따르면 선호 주거공간 조사에서 ‘관리비가 다소 비싸도 컨시어지·커뮤니티 시설 등 부대 서비스가 많은 집’을 선택한 응답자가 5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동일 조사(50%) 대비 3%p 오른 수치로 아파트에서 커뮤니티 시설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을 시사한다.
커뮤니티 시설의 중요도가 높아진 요인으로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첫 손에 꼽힌다. 과거와 달리 단지 내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높은 주거 만족도를 제공하는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커뮤니티 시설의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실제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일반공급 178가구에 9만3864명의 청약자가 몰려 1순위 평균 527.3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스카이 커뮤니티, 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멀티스포츠룸, 작은도서관, 키즈카페 등 강남권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으며, 단지 규모 대비 커뮤니티 공간에 할애한 면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역시 수영장,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과 헬스케어센터 등 입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어 수요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07가구 모집에 8만2487명이 몰려 268.69대 1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업계 전문가는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는 주거만족도를 높여주는 점과 더불어 높은 희소성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고급 단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내 대장아파트로 거듭나기도 한다”며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 역시 수요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커뮤니티 특화 개발에 열을 올리며 경쟁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분양단지가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818-14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래미안 원페를라’를 분양 중이다.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120㎡ 48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피트니스, 필라테스, GX룸 등 입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시설은 물론 수영장, 사우나, 골프 연습장 등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된다. 여기에 키즈라운지, 어린이도서관 등 어린 자녀를 위한 공간과 스터디 라운지, 개인 독서실, 그룹 스터디룸 등 학령기 자녀를 위한 공간도 계획돼 있다. 특히 스카이라운지, 스카이게스트하우스, 스카이파티룸, 스카이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 스카이커뮤니티 역시 예정돼 있다.
태영건설은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 481-1번지 일원에서 ‘더 팰리스트 데시앙’을 분양 중이다. 대구 동부정류장 후적지 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 전용 100~117㎡ 아파트 41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총 약 753평, 세대당 1.8평의 압도적인 커뮤니티 등 부대복리 시설을 자랑한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사우나, 피트니스, 스크린골프 연습장, 작은도서관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게스트하우스, 코인세탁실,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들 역시 계획돼 있다.
DL이앤씨는 2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업성도시개발구역(업성동 465-6번지 일원)에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13개 동, 총 176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임대물량을 제외한 전용 84~191㎡ 149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105동 최상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스카이 라운지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탁 트인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고품격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단지 주출입구 인근에는 근린공원 및 호수 조망이 가능한 리조트형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미니짐, 실내골프연습장, 라운지 카페, 스터디 라운지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스포츠코트, 패밀리 시네마, 탕이 있는 사우나 등의 고급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될 계획이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3월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진해구 여좌동 일원 대야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진해구 최초의 2000가구 이상 대단지(단일 단지 기준)로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37층, 17개 동, 총 26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4~102㎡ 20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진해구 최대 규모라는 상징성에 걸맞게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장, GX룸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사우나, 북카페, 독서실, 경로당, 키즈카페, 맘스스테이션 등 편의시설이 제공돼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비즈트리뷴=조범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