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준중형SUV 라인업을 책임지고 있는 '코란도'가 엔진을 바꿔 달더니 더욱 스포티해졌다.
지난 2월 디젤 엔진 출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사실 디젤 모델 출시 당시에도 시승에 다녀왔지만, 주행 퍼포먼스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던 참이었다.

기존 디젤 모델이 온갖 최신 IT 기능들을 담아 '트렌디'함에 집중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가솔린 모델은 여기에 주행 성능까지 보강한 차량이라 할 만 하다. 때문에 이번 시승기는 디자인과 기능 이야기는 접어두고 디젤과 가솔린의 주행 부분만 놓고 적어보려 한다.
지난 20일 코란도 1.5터보 모델로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까지 왕복 약 100km를 시승했다. 차량에 탑승하자 풀체인지된 코란도의 내부는 다시 봐도 새삼 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풀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엠비언트 무드등, 운전보조장치(크루즈) 등 여전히 준중형 라인업에선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옵션들이 대거 탑재돼 있었기 때문.
가속페달을 밟았다. 역시나 가솔린 특유의 치고 나가는(?) 느낌은 스포티한 주행을 선호하는 기자로서는 만족하는 부분. 이번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1.5ℓ 터보 엔진(e-XGDi150T)이 탑재됐다. 터보 엔진 특유의 가속도가 빠르게 붙는 게 보다 스포티한 주행을 하는 맛을 살려 줬다.
기존 디젤 모델은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부드럽게 가속이 되는 형태라면, 가솔린은 가속 초반부터 힘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두 모델은 후반 가속에서도 차이가 있다. 디젤 모델은 어느정도 속도가 올라갔을 때 가속도가 붙는 시간이 느리다. 하지만 이번 가솔린 모델은 적당히 악셀 페달을 지속적으로 밟고 있으면 어느순간 식겁할 만한 속도가 계기판에 표시돼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로소 코란도가 주행 퍼포먼스까지 겸비하며 더욱 젊어진 차량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점 한 가지.

브레이크가 여전히 끌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기존 디젤 모델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밟아야 제동이 됐던 기억이 있다. 때문에 의도치 않게 급제동을 해야하는 순간도 있었다. 이번 가솔린 모델도 큰 차이가 없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눌린다는 느낌이 덜하다. 꽉 밟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해야 작동된다는 느낌이다.
가솔린 차량이기에 더 잘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멈춰 서는 것도 보다 확실해야 하지만 이 부분이 여전히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번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최대 장점이라 한다면, SUV 중 유일하게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한 차량이라는 점이다. 이에 코란도 가솔린은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시승을 마친 후 떠오르는 코란도의 이미지는 이제 '트렌디'함 뿐만이 아니었다. 트렌디함에 퍼포먼스까지 겸비하며 완벽히 젊어진 코란도 가솔린. 이제야 2% 아쉬웠던 부분이 채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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