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양소희기자]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 33회 재팬 IT 위크가 25일 이틀차에 돌입했다.
매년 춘계와 추계로 나뉘어 사흘간 진행되는 본 행사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등 IT 전반 분야에서 세계 각국 기업들이 부스로 참가한다.
미국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 ASUS 등 굵직한 기업들을 포함해 전세계 877개의 기업이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깃랩 등 유명 웹 기반 데브옵스 플랫폼도 참여해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데브옵스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의 합성어로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 및 문화로 알려져 있으며 깃랩 플랫폼은 골드만삭스, IBM, 소니, 나사, 알리바바, 스페이스X 등 10만 개 이상의 단체가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 디자인 회사, 일본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사업확장을 돕는 IT 파크 우주베키스탄 등도 회장을 돌며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국내서도 일본 시장 진출을 염두하거나 일본에 지사를 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LG그룹 계열의 LGCNS, 데이터기업 위즈코리아, 언어 인공지능 및 거대언어모델(LLM) 기업 플리토, 엘빅스, 기원테크 등이 포함됐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출전했다. KISIA는 전날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도쿄 IT 지원센터와 함께 현지 최초 한-일 정보보호 기업 교류회를 개최하며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 대상의 네트워크 구축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국공동관에는 가온브로드밴드, 스틸리언, 파이오링크, 이글루코퍼레이션, 펜타시큐리티 등 총 7개 기업들이 행사에 자리했다.
현지 지사를 가지고 있는 아이티센그룹에서는 클로잇과 아이티센재팬, 관계사 크레더가 참여했다.

행사에 관람객으로 방문한 한 일본인은 "영업을 위해 참석했다"며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진행중인데, 개발 인력 확보 등을 목적으로 행사장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보다 출전 기업이 많고, 행사장 규모가 커서 오늘 안에 다 볼 수 없을 거 같아 내일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는 빅사이트 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여덟 개의 홀 구역을 전부 차지하고 삼일간 진행된다. 또 다른 한 관람객은 "IT 업계 취업을 생각하고 있어 여기에 왔다"며 참관 취지를 전했다. 그는 "신졸 채용(대학을 졸업하고 즉각적으로 입사하는 것)이 아니면 사실상 업계 분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기회가 적지 않느냐"며 "IT라는 분야에도 여러 가지 개발 영역이 있는데 이번 행사에서 이를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고, 또 직접 현직자들에게 일대일로 조언을 구하는 것도 가능해 무척 좋았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거주중인 한 말레이시아 방문객은 "최근 몇 년간 일본에 이같은 행사가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정부가 개방 정책과 스타트업 지원, 해외 자본 유치를 지난해부터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요즘 체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운영하는 부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재택으로 근무 가능한 개발자들을 고용하는 프로세스를 행사에서 직접 홍보하는 점이 신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혼슈 서쪽 끝에 위치한 야마구치현의 경우 비교적 도심부에서 멀리 위치한 점 때문에 지방으로서 인력난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언급된 바 있다. 이에 지역사업 활성화와 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현 차원에서 운영중인 사업을 이번 행사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추가적인 개발자 영입 기회를 늘린 거 같다는게 부스 방문객들의 주된 의견이었다. 재택 근무가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해 부스에서 관련 직무를 물어보는 사람들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일반 참가자의 사전등록 비용이 무료인 점이 크게 호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행사 관람을 위해서 기본 1만엔(한화 약 9만원) 정도 혹은 그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사전등록 기간이 길고, 무료인 점이 방문객들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