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변화 인식' 높이려면…효과적인 기후 메시지는 무엇?
[기후+] '기후변화 인식' 높이려면…효과적인 기후 메시지는 무엇?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4.10.03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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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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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메시지의 유형에 따라 기후변화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관해 과학계의 합의된 내용, 즉, 과학적 합의를 강조할 경우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낮고 그와 관련해 오해를 가지고 있는 청중에게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 기후위기 체감 늘고 있지만, 기후행동으로 직결되진 않아…'효과적인 메시지'의 필요성 대두
전세계적으로 홍수와 사이클론, 산불, 가뭄, 농작물 생산성 저하 등의 현상이 잦아지고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형태로 기후위기를 체감 중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기후 행동으로 이어지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때,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는 어떻게 실재하는가(인간은 어떻게 기후변화를 초래한 것인가)'에 대한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r)'에 발표된 한 실험은 27개국에 걸쳐 1만 명 이상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메시지를 방송했다. 한 가지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의 현실에 관한 전형적인 메시지로,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는 위기라는 과학적 합의를 추가적으로 강조한 메시지였다. 

◼︎ "인간이 기후변화 초래했다"라는 과학계의 공통된 목소리는 '효과적'
해당 실험 결과, 과학적 합의를 강조한 메시지는 서로 다른 청중들 사이에서 오해나 믿음, 우려 등을 변화시키는 데에 있어 효과적이고 양극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도구로 확인되었다. 

두 메시지 유형 모두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낮거나 오해가 큰 청중들에게 더욱 효과적이었으며, 그러한 청중들 중에는 정치적으로 우파에 가까우면서 기후과학자들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포함되었다. 

과학계의 97~99.9%는 인간의 행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했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러한 비율이 대중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닌데, 연구에서 다룬 6개 유럽 국가의 통계를 살펴보면, 영국 국민의 65%만이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해 유발됐다고 믿으며, 아일랜드의 경우 71%가 그렇게 믿는다. 

출처: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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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최소 그러한 기후행동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반면, 기후변화에 대한 몰인식이나 오해, 과학계의 경고에 대한 낮은 믿음은 상당히 큰 부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해당 연구는 밝혔다. 

사실, 해당 연구가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이미 이전의 연구에서 과학적 합의 메시지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더 낮은 개인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였기 때문에 반대로 과학적 합의 메시지에 더 친숙한 개인들에게는 덜 효과적일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전 연구에서 다루어진 대부분의 증거들은 미국이나 호주와 같이 부유하고 개발된, 민주주의 기반의, 영어권 서양국가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과 독일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며 특히 남반구의 저개발국가들이 기후위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가운데, 연구 대상에 이들 국가들을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이 더욱 자명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번 연구는 대상 그룹을 6대륙 27개국으로 확대하여 진행하였다.

◼︎ 인간 유발 기후변화의 현실 담은 전형적인 메시지, 기후변화 인식 확산에 도움
본 연구는 '인간이 기후변화를 유발했다'는 믿음이 주로 전형적인 메시지에 노출된 이후 더욱 강해지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전형적인 메시지는 '기후변화는 정말로 위기'라는 인식을 더 고조시킨다는 사실도 분명히 확인하였다. 

또한, 연구는 과학적 합의 메시지가 과학계의 경고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믿음이나 우려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지만, 이것이 직접적으로 기후 행동이나 기후 행동에 대한 지지로 확대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경향성은 특히 일회성 메시지일 때 더 강하게 나타났다. 

메시지 속에 '더 많은 과학자들이 기후변화가 위기란 사실에 동의한다'는 사실을 추가하는 것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이는 대상자들이 이미 똑같은 메시지에 노출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해당 연구는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는 정말 위기'라는 사실을 전달할 더 효과적인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