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건강과 환경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약 3분의 1은 식품체계에 의한 것이며, '식이로 인한 온실가스(이후 식이 온실가스로 표기)'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 없이는 기후 목표를 실현할 수 없다.
◼︎ 139개국 140개 식품 데이터 통해 '식이 온실가스' 배출 분석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 8월 게재된 한 연구는 총 139개 국가 및 지역의 140개 식품에 대한 가계 지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이 온실가스 배출 분포를 평가하고, 전세계적인 식단 변화에 따른 배출량 변화도 모델링했다.
그 결과, 모든 사람들이 식이 온실가스에 똑같은 수준으로 기여하지 않으며, 이는 생활방식의 차이나 식품 기호, 경제적 여건의 차이 때문으로 나타났다. 식품 소비 수준이 높을 수록, 특히 육식 위주의 식단일 경우는 더욱이, 상당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게 된다.
◼︎ 굶주림・영양실조 종결시키면 기후변화 심화…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필수
동시에, 8억 명 이상의 인구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약 31억 명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만큼의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게다가 굶주림과 영양실조를 끝내고 증가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식량 생산을 확장한다면 기후변화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연구는 식량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택에 있어 변화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EAT-Lancet 위원회에서 제안한 식물성 지구 건강 식단을 채택할 경우, 연간 식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로,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육고기에서 콩류 및 견과류로 전환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과잉 소비 인구가 변하면 온실가스도 줄어들 수 있다
식품 소비 및 관련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회문화적 기호나 부, 소득 등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자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다양한 제품과 인구 집단에 대한 식이 배출량을 정량화하여 분석한 결과, 소비와 지출이 많은 그룹일수록 더 많은 식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이러한 불균형은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유층이나 과잉 소비하는 집단의 소비량을 줄이면 굶주림과 영양실조를 줄이는 데 필요한 자원의 가용성을 높일 수 있으며, 과잉 소비 중인 인구의 56.9%가 식단을 바꾼다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2.4%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