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식량 안정성 위협하는 기후변화…이제는 식단을 바꿔야 할 때 ②
[기후+] 식량 안정성 위협하는 기후변화…이제는 식단을 바꿔야 할 때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4.11.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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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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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건강뿐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약 3분의 1은 식품체계에 의한 것으로, 식이로 인한 온실가스(이후 '식이 온실가스'로 표기)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 없이는 기후 목표를 실현할 수 없다. EAT-Lancet 위원회에서 제안한 식물성 지구 건강 식단을 채택할 경우 연간 식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부유층 및 과잉 소비 인구의 절반 가량이 식단을 바꾼다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2.4%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 음식은 기후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음식은 원재료가 재배되고, 가공되고, 운송되고, 유통되고, 준비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폐기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며 그리하여 기후변화에 기여하게 된다. 

특히 음식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은 농업과 토지 이용에서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소가 소화할 때는 메탄이 발생하고 농작물 생산시 사용되는 비료에서는 아산화질소가 발생한다. 또, 농지를 확장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분뇨 관리나 벼 재배, 농작물 잔여물 소각 등은 또 다른 다양한 온실가스를 배출해낸다.

또한, 비교적 적은 양이지만 음식의 냉장 및 운송, 포장재 생산, 폐기 음식물 관리 등의 과정 중에도 온실가스는 발생한다. 

음식 1킬로그램당 온실가스 배출량(kg) 비교. 왼쪽부터 소고기, 양고기, 조개류, 치즈, 생선, 돼지고기, 가금류, 달걀, 쌀 및 곡물, 우유, 두부, 콩류, 빵 및 파스타, 과일, 채소, 견과류 순 | 출처: UN
음식 1킬로그램당 온실가스 배출량(kg) 비교. 왼쪽부터 소고기, 양고기, 조개류, 치즈, 생선, 돼지고기, 가금류, 달걀, 쌀 및 곡물, 우유, 두부, 콩류, 빵 및 파스타, 과일, 채소, 견과류 순 | 출처: UN

◼︎ 가장 많은 온실가스 배출하는 음식은 무엇?
온실가스 배출 강도를 음식 1킬로그램, 단백질 1그램 또는 칼로리 1킬로칼로리당 배출량으로 계산한 결과, 동물성 식품, 그중에서도 붉은 고기와 유제품, 양식 새우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육류 생산은 대개 광범위한 초지를 필요로 하는데, 이 초지는 종종 나무를 베어내어 만들어지며, 그 과정에서 숲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기 때문이다. 또, 초지에서 키워지는 소와 양은 소화하는 과정에서 메탄을 배출하며, 소와 양의 먹이 작물을 키울 때 사용되는 화학 비료는 또 다른 강력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를 배출한다. 새우 양식장의 경우 종종 맹그로브 숲이 자리해있던 해안 땅을 차지하기 때문에 환경 발자국이 높다. 맹그로브 숲은 대량의 탄소를 흡수하는데, 숲이 파괴될 경우 그곳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게 된다.

과일이나 채소, 통곡물, 콩 등의 식물성 식품은 일반적으로 동물성 식품보다 적은 에너지와 땅, 물을 필요로 하며 온실가스 배출 강도가 낮다.  

◼︎ 식이 온실가스 줄이기 위해서는 식단 변화 이외에 어떤 방법 있을까
그렇다면 식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선행 기사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식물 중심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 즉, 동물성 식품의 양을 줄이고 더 많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며, 포화지방을 적게 섭취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출처: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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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단백질 역시 희망적이다. 식물성 육류와 유제품 대체품, 곤충 기반 단백질, 배양육 등은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고 있다. 

◼︎ 농업 관행 개선 및 변화부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까지 
하지만 여전히 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동물성 식품이 식량 안전과 영양, 생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소의 분뇨가 분해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사료를 개선하거나 급여 기법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또, 더 작은 규모의 축산으로 더 생산적인 동물을 기르는 것도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나아가, 개선된 비료 관리법이나 순환 방목,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토양 보존 및 황폐한 땅의 복원 등 농업 관행을 개선하는 것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매년 전세계에서는 약 10억 톤에 달하는 음식이 폐기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음식의 17%에 해당하는 양으로, 이 음식들이 생산되고 운반되며 썩게 두는 것만으로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8% 이상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