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중국발 전기차 혁명, 기후변화에도 청신호일까? ①
[기후+] 중국발 전기차 혁명, 기후변화에도 청신호일까?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5.01.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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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BYD | 출처: BYD
중국의 BYD | 출처: BYD

2017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유럽과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중국산 전기차 붐을 일으키고 있다. 제29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9) 이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의 시장 지배가 또 다른 환경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BYD…이미 테슬라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유로뉴스(Euronews)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13,300% 증가하였으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수출국으로 거듭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보고서는 2023년 한 해 동안만 중국에서 12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해외로 수출하였다고 전했으며, 주요 수출 대상국은 유럽이라고 꼽았다.

또한, 중국의 BYD는 이미 2022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을 포함한 판매량 기준으로 이미 테슬라(Tesla)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기업으로 등극했고, 2023년 하반기에는 순수 전기차(BEV) 부문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BEV와 PHEV 모델을 모두 합산하면 BYD의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는다.

중국에서는 240만 대 이상의 BYD가 신규 등록되면서 중국 내 점유율 11%를 차지하면서 15년 넘게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 브랜드였던 폭스바겐도 제쳤다. BYD의 전세계 판매량은 300만 대를 넘어섰으며, 세계 상위 10위권에 드는 자동차 제조업체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그룹과 GM, 류저우 우링이 합작하여 만든 자동차 제조사의 산하 브랜드 우링(五菱)의 전기차 모델. 우링은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에 꼽히는 기업 중 하나이다. | 출처: Wuling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그룹과 GM, 류저우 우링이 합작하여 만든 자동차 제조사의 산하 브랜드 우링(五菱)의 전기차 모델. 우링은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에 꼽히는 기업 중 하나이다. | 출처: Wuling

◼︎ 중국의 전기차 시장 장악 뒤엔 '환경・기술・정부 지원 삼박자'
중국의 세계 전기차 시장 장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 전기차 기술은 2001년부터 투자 우선 사항으로 자리 잡았고, 버스와 택시, 승용차를 생산하는 전기차 업체들을 향한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은 그 발전을 가속화했다.

당시 교통 부문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는 중국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했다. 게다가 도심 지역의 대기 오염 문제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한편으로는 전기차 분야에서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석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중국은 독보적인 제조 기술과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원소의 약 70%를 중국이 통제하고 있으므로 비용 절감이나 접근성 등 여러 차원에서 중국은 우위를 선점하고 있었다. 

◼︎ 유럽 '자원 제약' 부른 국제 정세에 중국의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도 한 몫
세계 각지의 현지 시장에 잘 적응한 것도 큰 몫을 했다. 지역에 따라 가격 모델을 조정하고 현지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각국의 언어나 문화적 선호도를 섬세하게 고려하여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유럽이 여러 가지 국제 정세 속에서 자원 제약에 맞닥뜨린 상황에서 중국이 보여준 이와 같은 유연성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