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 상환이 가능함을 호소했다.
홈플러스는 14일 서울시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모든 채권을 변제함으로써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됨에 따라 한때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는 등, 불안감이 지속되자 ▲상거래채권 지급 진도율 ▲상품 공급 안정화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조주연 사장은 먼저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법원에서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해 준 덕분에 현재 빠르게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 13일까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며 “13일 기준 현금시재가 약 1600억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해 드리기는 어려움에 따라 소상공인과 영세업자 분들의 채권을 우선순위로 하여 순차적으로 지급 중에 있다”고 밝히고, “이 부분에 대해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가 꼭 필요하다며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부탁했다.
또한 13일 기준으로 하이퍼, 슈퍼, 온라인 거래유지율은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몰 99.9%, 물류 100%, 도급사 100% 등 나머지 부분들은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MBK의 임원이자 홈플러스의 경영진으로 임하고 있는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은 MBK가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홈플러스가 부도가 나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부도가 난 유통기업은 급전직하로 무너진다. 워낙 많은 분들이 거하시기 때문에 부도를 막고 정상으로 영할 수 있는 길은 회생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홈플러스 점포정리 계획에 대해 묻자 김 부회장은 “회생절차 신청 이후로는 (MBK가)주도적으로 구조조정하거나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자부담이나 임대료 부담이 늘어난 부분을 제외하면 회생신청까지 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회생절차는 주주의 권리가 제일 약하게 보호되는 절차다. 회생절차에서는 채권자 권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회생절차를 통해 MBK가 가장 이득을 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MBK는 3조 1천억 가량을 투자했다. 다 주주이며 대부분 보통주이다”고 답했다.
정산이 홈플러스 측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자 조 사장은 “상거래 채권 변제에 대해서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희 거래처가 수천곳에 달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지급이 나가고 있지만 순서에 따라 순차대로 지급된다”며 “기자분들이 만나신 분들중에 아직 차례가 안된 분들은 불만을 재기할 수 있다. 매일매일 지급이 나가는 과정에서 점차 불만을 재기하시는 분들의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다정 기자]